[888토토=박영서 특파원]15일로 조사 이틀째를 맞는 ‘888토토 스캔들’ 합동조사단이 여전히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을 첫 제보했던 덩씨 남편 J씨가 최근 회사를 사직한 것으로 밝혀졌다.

합동조사단은 숙소에서 영사관으로 출퇴근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는 2개 팀으로 나눠 진행중이다. 한팀은 비자 발급 및 비자 발급 대행 업무와 관련되어 금전수수 또는 편의제공 등의 비리가 있었는 지의 여부를 조사중이다.

다른 팀은 국가기밀유출 의혹 규명 차원에서 총영사관의 자료유출 경로, 자료 보안관리 실태 등을 꼼꼼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저녁 888토토 총영사관 건물은 여느 때와는 달리 불이 밝혀져 있었다. 총영사관 2층과 3층에 있는 일부 사무실에는 밤 늦은 시간까지 불이 계속 켜져 실내가 환하게 비춰졌다. 한 사무실에선 2명의 조사원들이 어떤 행사를 녹화한 듯한 동영상을 TV에서 재생해 지켜보는 것이 목격됐다.

퇴근후 영사관 문을 나서는 영사관 직원들은 하나같이 입을 다물었고, 영사관 보안경비는 경비를 강화하면서 외부인들의 출입을 막았다.

합동조사단은 일단 19일까지로 현지조사 일정을 잡고 있으나 진전속도에 따라 체류기간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단은 888토토 교민사회의 의견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직접방문 등의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스캔들로 가정이 파탄난 덩씨의 한국인 남편 J씨(37)가 결국 다니던 888토토에 사표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J씨는 S해운의 저장(浙江)성 이우(義烏) 지사장으로 재직하다가 1주일 전 888토토를 그만두었다. 같은 888토토의 한 직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J씨가 888토토를 그만둔 후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우의 한 한국 교민은 “일부 영사들의 부적절한 행태가 덩의 부정을 키우는데 일조했고 결국 한 가정을 파탄시켰다”면서 영사들의 추태를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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