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자연 씨 자필 편지의 토토사이트 토사장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여론이 술렁이고 있다. 경찰이 추가 증거로 발견된 장 씨의 편지를 토토사이트 토사장으로 몰아 부실 수사 책임을 회피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다. 특히 최근 경찰이 재조사에 나선 사건들이 대부분 ‘이유 없음’이나 ‘추가 혐의 없음’ 등으로 마무리되는 점에 미뤄 이번 사건 역시 같은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11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광주교도소에 수감된 전모(31) 씨로부터 입수한 장 씨의 자필 편지를 조사한 결과, 우편봉투 우체국 소인에서 발신지와 일련번호가 오려져 있었다. 경찰은 “전 씨가 편지의 발신지를 숨기기 위해 소인의 발신지 부분을 오려내 토토사이트 토사장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밝혔다.
네티즌은 경찰이 자필 편지를 토토사이트 토사장된 것으로 몰아 장자연 사건을 덮으려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우편 소인의 발신지를 없앤 것만 가지고 전 씨가 가지고 있는 편지 230여통과 그 안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모두 토토사이트 토사장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10일 종영된 드라마 ‘싸인’에서 정치 거물을 위해 증거가 토토사이트 토사장되는 상황에 비유해 이번 사건의 배후에도 거대 권력이 버티고 있지 않냐는 시각이 있다.
아이디 ‘밤파람’은 한 포털사이트에서 “도대체 배경에 누가 버티고 있기에 사건을 덮으려고 하는지 궁금하다”고 주장했고, 아이디 ‘정수산나’는 “경찰이 도를 넘어섰다.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서울지방경찰청이 직접 나선 노원 여대생 성폭행 사건에 대한 재조사도 ‘추가 혐의 없음’으로 결론이 났다. 피해 여성의 모친인 김모 씨는 다음 아고라에서 “44일간의 수사 결과는 참으로 참담했다”며 “수사 과정에서 새로 드러났다는 상당 부분에 대해 전혀 동의할 수 없는 엉터리 토토사이트 토사장극이었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지난 2006년부터 수사이의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2009년까지 접수된 수사 이의 건수 4746건이며 이 중 3600건(75.8%)이 ‘이유 없음’으로 처리됐고 오직 198건(4.17%)만 수사 과오를 인정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