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조폭’ 야유회 단체사진.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서울경찰청 제공]
‘MZ 조폭’ 야유회 단체사진.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서울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대구 지역 폭력 조직 ‘토토사이트 비즈’에 자발적으로 가입해 조직폭력배로 활동한 2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토토사이트 비즈지법 형사11부(부장 이영철)는 폭력행위 등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혐의로 기소된 A(25)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조폭) 생활해보고 싶다”며 스스로 토토사이트 비즈에 가입해 조직폭력배로 활동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경남 밀양에서 조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상급자의 승인을 거쳐 2019년 11월부터 조폭으로 활동했다.

조사 결과 A씨는 2018년과 2019년 공동폭행과 공동공갈 등으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며, 토토사이트 비즈 가입 당시에도 집행유예 기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973년 결성된 토토사이트 비즈는 대구 동성로 일대 유흥업소 이권 개입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폭력조직이다. 이들은 주점, 다방, 음식점에 대한 납품을 독점하면서, 유흥업소로부터 보호비 명목의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에는 포항 지역 폭력조직과 수상레저 사업권을 둘러싸고 ‘전쟁’을 준비하기도 했다.

조직 내에서는 상급자에게 90도로 인사하는 등 엄격한 위계질서가 유지됐으며, 탈퇴하려는 조직원은 집단 폭행으로 제지당했다. 조직 내 규율을 지키지 않는 하위 조직원들에겐 야구방망이 등을 들고 찾아가 이른바 ‘줄빠따’를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범죄단체에 토토사이트 비즈 건 현실적으로 일반 시민들에게 피해를 줬는지를 불문하고 그 자체로 엄히 처벌할 필요성 있다”며 “피고인은 범죄단체임을 알면서도 자발적으로 가입의사를 표시했고, 이 사건 범행 이전에도 폭력범죄 등으로 처벌된 전력이 다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토토사이트 비즈에서 간부급 이상의 지위에 있지는 않은 데다 가입기간 동안 폭력행위 등 활동에 가담했다는 사정은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