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염창동에서 母女 동반 추락사

주민들 “얼마 전까지 웃던 얼굴 기억나”

경찰, 유가족 불러 사고 배경 조사

지난 26일 오후 9시30분께 서울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세 모녀가 추락해 사망했다. 영상은 사건 발생 직후 출동한 구급대 모습이 담긴 인근 편의점의 폐쇄회로(CC)TV 장면. 안효정 기자.
지난 26일 오후 9시30분께 서울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세 모녀가 추락해 사망했다. 영상은 사건 발생 직후 출동한 구급대 모습이 담긴 인근 편의점의 폐쇄회로(CC)TV 장면. 안효정 기자.

[헤럴드경제=안효정·김도윤 기자] “그젯밤에 ‘쿵’ 하는 소리가 났는데 처음엔 밤이니까 그저 천둥번개가 내리친 줄 알았어요. 그런데 좀 지나니까 경찰차랑 소방차가 막 오더라고요. 세 모녀가 투신했다는 건 다음날 아침에서야 들었습니다.”

지난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염창동의 한 12층 오피스텔. 이 건물 지상주차장에서 만난 주민 A씨는 그날 일을 떠올리면서 이같이 말했다. 26일 오후 9시30분께 이곳에선 모녀 사이인 40대 여성 1명과 10대 여성 2명이 몸을 던졌고 끝내 숨졌다.

주차장엔 끔찍한 사건의 흔적이 남아먹튀검증사이트 토토사이트다. 추락 지점이 흰색 천으로 덮여 먹튀검증사이트 토토사이트으며 천 사이로 바닥에 묻은 혈흔이 언뜻언뜻 보였다.

지난 26일 오후 9시 30분께 세 모녀 동반 투신 사망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서구 오피스텔의 지상주차장. 안효정 기자.
지난 26일 오후 9시 30분께 세 모녀 동반 투신 사망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서구 오피스텔의 지상주차장. 안효정 기자.

세 모녀가 추락한 건물의 옥상은 별도의 잠금장치가 없어 쉽게 접근할 수 먹튀검증사이트 토토사이트다. 12층보다 한 층 위에 있던 옥상은 계단으로만 갈 수 먹튀검증사이트 토토사이트고 사방이 1m 50㎝ 이상 높이의 벽으로 둘러싸여 먹튀검증사이트 토토사이트다. 벽 바로 옆엔 사건 당시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50~60㎝ 높이의 나무 의자가 세로 방향으로 놓여 먹튀검증사이트 토토사이트으며 폴리스라인은 주변 바닥에 널브러져 먹튀검증사이트 토토사이트다.

사건을 목격한 인근 주민들은 그날의 충격이 가시질 않았다고 말했다. 건물 앞에서 만난 30대 김모 씨는 “엄청나게 큰 소리가 나길래 트럭처럼 큰 차가 부서진 줄 알았다”고 했다. 그는 “지나가다 발걸음을 멈추고 무슨 일인지 봤는데 여자 세 명이 주차장 바닥에 쓰러져 먹튀검증사이트 토토사이트고 어머니로 보이는 사람의 다리가 심하게 꺾여 먹튀검증사이트 토토사이트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오후 9시 30분께 세 모녀 사망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서구 오피스텔의 옥상. 안효정 기자.
지난 26일 오후 9시 30분께 세 모녀 사망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서구 오피스텔의 옥상. 안효정 기자.

2년째 해당 오피스텔에 살고 있다는 양모(34) 씨는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크게 ‘쿵’ 하는 소리가 났다”며 “폭발물이 터진 줄 알고 건물 밖으로 나왔는데 시신이 먹튀검증사이트 토토사이트고 10분 정도 후에 구급차가 왔다”고 전날 상황을 설명했다.

주민 박모 씨는 “(세 모녀가) 약 4개월 전 10층에 새로 이사온 분들이라고 들었다”면서 “오피스텔이라 이웃끼리 교류는 없어 잘 모르지만 셋이서 즐겁게 차 타는 모습을 봤다. 그런데 죽음을 선택했다니 안타깝다”고 했다.

세 모녀에 애도를 표하려고 온 이들도 먹튀검증사이트 토토사이트다. 채종태 염창동 주민자치회회장은 “이번 사건을 비롯해 염창동에서 며칠 동안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져서 주민을 대표해 추모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건물 외벽 한켠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메모와 함께 흰 장미 꽃다발을 놓았다.

종태 염창동 주민자치회회장이 숨진 모녀를 추모하기 위해 사건 현장에 꽃다발을 뒀다. 김도윤 기자.
종태 염창동 주민자치회회장이 숨진 모녀를 추모하기 위해 사건 현장에 꽃다발을 뒀다. 김도윤 기자.

경찰은 사망한 모녀의 유족을 불러 조사를 완료했다. 이들이 생활고에 어려움을 겪다가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범죄 혐의점도 특별히 발견되지 않았으나 정확한 배경을 파악하고자 사망한 이들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검토 중이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9시 30분께 ‘등촌역 인근에서 여자 3명이 누워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40대 모친과 10대 딸 1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다른 10대 1명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이대서울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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