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의 끝판왕’, 비과세 종합저축
올해 가입 막차 타야 하는 이유
세금 없는 복리, 얼마나 차이가 날까
절세만이 아니다, 숨은 장점들은?
은행·보험사·증권사, 어디가 유리할까
![최근 정부가 비과세 종합저축 계좌 가입 조건에 기초연금 수급자 요건까지 추가하겠다고 발표하자 은퇴족들의 가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글지원 해와 토토사이트 씨 역시 아들로부터 연내 꼭 가입하라는 전화를 받을 정도인데, 이 계좌가 뭐길래 다들 가입 막차를 타려는 걸까. [챗GPT를 이용해 제작함]](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8/28/news-p.v1.20250828.ed428bbd1248419ea1c258cc8c05c749_P1.png)
주거비, 식비, 교통비 등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는 한글지원 해와 토토사이트입니다. 그런데 쉽게 눈에 띄지 않지만 우리 삶에 깊이 들어와 있는 지출이 하나 더 있죠. 바로 ‘세금’입니다. 이제는 아파트 한 채만 보유해도 상속세나 증여세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엔 남 얘기 같아도 이웃들의 사례를 읽다 보면 내게도 적용할 수 있는 절세의 힌트를 자연스럽게 얻게 될 거예요. 절세 전문가의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세금 고민을 ‘이왕 낼 세금 상담소(이·세·상)’에서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아버지, 올해 안에 꼭 비과세 종합저축계좌를 만들어야 해요. 3% 이자만 받아도 원래라면 23만원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데 비과세 계좌 덕분에 그 돈을 그냥 아낄 수 있거든요. 내년부턴 가입이 훨씬 어려워질 수 있어요.”
#. 올해 나란히 만 65세가 된 나한글지원 해와 토토사이트 씨 부부. 은퇴 후 조용히 노후를 준비하던 이들에게 최근 아들이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그간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었던 비과세 종합저축 계좌의 조건에 내년부터 ‘기초연금 수급자’ 요건을 추가하겠다는 정부 정책이 최근 발표됐기 때문이다.
아들은 세법이 바뀌기 전에 ‘막차를 타야 한다’며 지금 바로 가입하지 않으면 앞으로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런데 여보, 당장 큰돈을 굴리는 것도 아닌데 굳이 서둘러서 가입해야 할까?” 조급해진 한글지원 해와 토토사이트 씨와 달리 아내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을 건넸다. 마침 궁금증이 더 커진 한글지원 해와 토토사이트 씨는 세금 전문가 ‘국세언니’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Q. 비과세 종합저축은 어떤 제도인가요?
A. 비과세 종합저축은 예금·적금·펀드·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의 이자나 배당소득에 대해 일정 한도(5000만원)까지 세금을 면제해 주는 제도입니다. 일반 금융상품은 이자나 배당소득에 대해 15.4%의 세금이 부과되지만 이 계좌에 가입하면 해당 세금을 전혀 내지 않아도 됩니다.
전 금융기관을 통틀어 1인당 5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부부가 각각 가입할 경우 최대 1억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효과는 두 배나 커지는 셈이죠. 그래서 흔히들 비과세 종합저축을 두고 ‘절세의 끝판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가입 대상은 직전 3개 연도 중 1회 이상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아니면서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기초생활수급자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해요. 현재는 만 65세 이상이면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가입할 수 있어요. 노후를 준비하는 은퇴 부부에겐 최적의 절세 계좌인 것이죠.
Q. ‘5000만원 한도’는 이자나 배당까지 포함한 전체 금액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처음에 넣은 원금만 기준일까요?
A. 정답은 ‘납입 원금 기준’입니다. 즉 한 사람당 총 5000만원까지, 실제로 넣은 금액만 계산에 포함됩니다. 이자나 배당처럼 운용 수익으로 불어난 금액은 한도 계산에 들어가지 않아요. 수익이 아무리 늘어나더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 하나 자주 받는 질문은 이렇습니다. “한 번에 인출하면 계좌 절세 효력이 끝나는 건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사실이 아닙니다. 단지 잔액이 0원이 되면서 비과세 혜택을 적용할 수 있는 자산이 사라지는 것일 뿐입니다.
재예치도 가능합니다. 총 한도 5000만원 내에서라면 다시 돈을 넣고 비과세 혜택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금융 상품의 경우, 중도 해지 후 재가입이 불가능하거나 비과세 혜택을 잃는 조건이 붙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출 전에는 반드시 해당 상품의 약관을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저희 부부는 큰돈을 굴리는 것도 아니라서요. 과연 절세 혜택이 체감될 만한 수준일까요?
A. 큰돈을 굴리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절세 수단으로서 적극 활용할 가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5000만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연 수익률 3%일 경우, 이자 소득은 150만원이며 비과세 종합저축을 이용하면 약 23만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수익률 5%라면 이자 소득 250만원, 절세 효과는 약 38만원으로 커지죠. 7% 수익률에서는 소득이 350만원으로 늘고 절세 혜택은 무려 53만원에 달합니다. 같은 금액을 투자하더라도 수익률이 높을수록 절세 효과도 함께 커지는 구조입니다.

비과세 종합저축의 또 다른 강점은 복리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세금이 붙지 않기 때문에 이자로 벌어들인 돈 전액을 재투자하면서 더 큰 수익을 만들어내는 구조이지요.
예를 들어, 5000만원을 연 수익률 5%로 운용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일반 금융상품이라면, 1년 뒤 이자 250만원 중 약 38만원(15.4%)을 세금으로 내야 하고 남은 212만원만 재투자할 수 있겠죠.
하지만 비과세 종합저축 계좌에서는 이 250만원 전부가 그대로 재투자됩니다. 해마다 세금 없이 이자가 이자를 낳게 되면서 복리의 힘이 훨씬 강하게 작동하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세금을 전혀 내지 않고 복리로 운용할 수 있는 구조는 매우 드문 기회입니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세후 수익률 차이도 점점 더 벌어질 수 있습니다. 노후를 길게 바라보는 자산 운용에 있어 비과세 종합저축은 매우 효율적인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Q. 비과세 종합저축를 꼭 올해 안에 가입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A. 네, 올해 안에 가입해야 할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현재 기준으로는 만 65세 이상이면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비과세 종합저축에 가입할 수 있죠. 그런데 내년(2026년)부터는 가입 요건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5년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가입 대상이 ‘만 65세 이상+기초연금 수급자’로 제한됩니다. 실제로 기초연금을 수령하고 있어야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지금처럼 단순히 나이만으로는 가입할 수 없어 가입 문턱이 높아지는 것이죠.
만약 이 제도가 예정대로 바뀐다면 약 288만명은 비과세 종합저축에 가입할 수 없게 됩니다. 현재 65세 이상 중 약 30%(288만명)가 소득이나 재산 기준 등을 이유로 기초연금을 받지 못하고 있거든요. 아직 한글지원 해와 토토사이트 씨 부부가 비과세 종합저축 계좌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기초연금 미수급자, 즉 제외 대상 30%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구나 기초연금은 단 몇 만 원만 소득 기준을 초과해도 수급이 제한되는 제도입니다. 2025년 기준 65세 이상 단독가구는 월소득이 228만원 이하, 부부가구는 364만8000원 이하여야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기준을 아깝게 넘겨 기초연금을 못 받는 경우, 비과세 종합저축이라는 마지막 절세 혜택마저 사라지게 되는 셈이죠. 그렇기 때문에 연말 전에 계좌를 개설해 두려는 막차 수요도 커지고 있습니다.
Q. 절세 혜택 외에 또 다른 장점도 있을까요?
A. 비과세 종합저축은 단순히 절세 계좌를 넘어 노후에 꼭 필요한 유연성과 실속을 두루 갖춘 상품입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라면 지금이 이 제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죠.
먼저 눈에 띄는 건 바로 건강보험료 부담을 줄여준다는 점입니다. 많은 분들이 은퇴 후 국민연금과 금융소득으로 생활하시는데요. 이때 가장 크게 느끼는 부담 중 하나가 바로 매달 빠져나가는 건강보험료입니다.
예를 들어, 일반 예금에서 연 1000만원을 초과하는 이자 소득이 생기면 그 금액이 건강보험료를 계산할 때 소득으로 잡히게 되고 결국 보험료가 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금액을 비과세 종합저축을 통해 얻는다면 세금도 없고, 건강보험료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즉, 손에 들어오는 돈이 줄지 않고 온전히 남는다는 뜻이지요. 노후에 가처분 소득을 지키는 데 있어 쏠쏠한 혜택입니다.
또 하나 반가운 점은 의무가입 기간이 없다는 겁니다. 통상 세제 혜택을 받는 금융상품은 일정 기간 유지해야 세금 감면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과세 종합저축은 하루만 가입해도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고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불이익이 없습니다.
갑자기 돈이 필요해 중간에 해지하더라도 그동안 받은 이자나 배당에 대해서 세금을 다시 내야 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죠.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으면서도 혜택은 그대로 누릴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Q. 비과세 종합저축은 어디서 어떻게 가입하는 게 유리할까요?
A. 비과세 ‘저축’이라고 해서 많은 분들이 은행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데요. 사실 이 제도는 은행뿐 아니라 증권사, 보험사 등 다양한 금융회사에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단지 어느 금융사에서 가입하느냐에 따라 운용 방식이나 상품의 성격이 달라질 뿐이지요.
우선 은행을 살펴보면, 대부분 예금이나 적금처럼 원금을 보장하는 안정적인 상품들이 중심입니다. 구조도 단순하고 시중 금리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기 때문에 투자에는 익숙하지 않고, 그냥 안전하게 이자를 쌓고 싶은 분들께 잘 어울립니다.
보험사는 좀 다릅니다. 저축성 보험이나 연금보험을 비과세 종합저축 계좌로 활용할 수 있는데요. 이런 상품은 오래 유지할수록 혜택이 커지는 구조라서 노후 대비나 연금 준비를 염두에 두고 계신 분들께 유리합니다. 다만 중간에 해지하게 되면 불이익이 클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쓰지 않을 장기 자금을 위한 용도로 접근하는 게 좋습니다.
증권사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운용이 가능합니다. 펀드, ETF, 채권, ELS 같은 투자 상품을 비과세 종합저축 계좌 안에서 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예치 기간이나 만기 제한도 없어서 비교적 자유롭게 자금을 넣고 뺄 수도 있죠.
절세 효과와 함께 투자 수익을 노리는 적극적인 투자 성향에 적합합니다. 물론, 기대 수익이 높은 만큼 손실 가능성도 있다는 점은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특히 고령자라면,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상품에는 신중하게 접근하실 필요가 있어요.
정리하자면 은행은 안정성, 보험사는 장기성, 증권사는 수익성과 유연성이 강점입니다. 모두 똑같이 이자나 배당소득에 세금이 붙지 않는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운용하느냐에 따라 성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 상황에 맞는 금융사와 상품을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해요. 무조건 높은 수익만 보고 선택하기보다 내 자금의 목적과 사용 계획, 투자 성향까지 함께 고려해보세요.
[유혜림 기자 / 김혜리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세무컨설팅팀 세무전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