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토토 “尹, 30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

또 불응하면 체포영장 등 강제수사 예고

尹 측, 건강 나쁘다 이유로 조사 거부 고수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첫 소환 조사에 불응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30일 재차 소환을 시도한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은 건강악화 문제로 시종일관 불응 태세를 고수하고 있어 이날도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이다토토이 강제수사에 나설지 주목되는 이유다.

사이다토토은 전날(29일) 체포영장 청구를 비롯한 강제수사를 언급하며 윤 전 대통령의 출석을 압박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여전히 건강 문제로 출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앞서 사이다토토은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강제수사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 사이다토토보는 정례 브리핑에서 “만일 이마저 응하지 않는다면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기관은 관례적으로 피의자에게 3차례 출석을 요구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피의자가 이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한다. 다만 사이다토토은 출석에 불응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되면 소환통보 횟수와 무관하게 강제수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사이다토토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방문 조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향후 체포영장이 발부될 경우에는 사이다토토보와 검사를 1명씩 구치소에 투입해 교도관들과 함께 집행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부터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던 첫 사이다토토 소환조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변호인단은 윤 전 대통령의 지병인 당뇨가 악화하고 간 수치가 상승하는 등 건강이 나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주치의로부터 실명 위험 소견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사이다토토보는 이에 대해 “아직 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의 건강과 관련한 어떠한 소식도 전해 들은 바 없다”며 “내란 사이다토토에서 소환했을 때도 건강에 큰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현재 건강상 이유로 내란 혐의 수사와 재판에 모두 응하지 않고 있다. 내란 사태를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지난 19일 출정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을 곧장 기소했다.

다만 민중기 사이다토토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에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문 사이다토토보는 “기소 여부는 다른 문제”라며 “(수사팀에서) 좀 더 여유를 갖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y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