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모부대 준장 교회 출석 압박도

육군 “조사결과 따라 엄정 조치할 것”

육군은 21일 부대원에게 두릅을 따게 하고 닭장을 설치하게 하는 등 ‘갑질’ 의혹이 제기된 수도권에 자리한 모부대 A토토사이트 확인(준장)을 분리파견 조치했다. 이와 관련 군인권센터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A토토사이트 확인 갑질 의혹 제보를 받았다며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자료사진. [뉴시스]
육군은 21일 부대원에게 두릅을 따게 하고 닭장을 설치하게 하는 등 ‘갑질’ 의혹이 제기된 수도권에 자리한 모부대 A토토사이트 확인(준장)을 분리파견 조치했다. 이와 관련 군인권센터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A토토사이트 확인 갑질 의혹 제보를 받았다며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자료사진. [뉴시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육군은 21일 부대원에게 두릅을 따게 하고 닭장을 설치하게 하는 등 ‘갑질’ 의혹이 제기된 수도권에 자리한 모부대 A토토사이트 확인(준장)을 일단 분리파견 조치했다.

육군은 “A토토사이트 확인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위해 오늘부로 분리파견을 조치했다”며 “현재 육군본부 감찰실에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어 “조사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군인권센터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A토토사이트 확인 갑질 의혹 제보를 받았다며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A토토사이트 확인은 지난 4월 중순 부대 체력단련 시간에 부대원을 시켜 주둔지 내 두릅을 따라고 시켰으며 군용물자를 담는 군장이 닫히지 않을 정도로 채집한 두릅을 종이 가방에 포장하도록 했다.

A토토사이트 확인은 지난 2월에는 주둔지 산책 도중 “공관 뒤에 닭장을 만들어야겠네”라고 흘리듯 지시해 부대원들이 공간 확보를 위해 나무를 베고 직접 목재를 깎는 등 하루에 수 시간씩 작업한 끝에 닭장을 만들어야 했다.

또 일요일 교회를 가면서 피해자에게 운전을 시켰는데, 종종 배우자까지 동승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특히 또 다른 피해자가 다른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교회에 가지 못하겠다고 하자 “임무인데 빠지는 게 맞느냐”고 하고, 제3자가 있는 자리에서 “쟤는 주말에 수행해야 하는데 안 나와”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등 사실상 교회 출석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밖에 폭행과 예산 유용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4월 초 직할부대장들을 불러 운동경기를 하던 중 부상자가 발생하자 교체 투입을 위해 비서실 직원을 빨리 오라고 재촉하면서 허벅지를 걷어차는가 하면, 4인용 소파 구매를 위해 신청한 공관 예산 182만원 가운데 80만원을 필라테스 가구를 사는 데 지출했다는 것이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피해자들은 국방부 익명 신고시스템을 통해 먼저 내부 신고를 했지만 묵살됐다”며 “이는 사실상 비위행위를 은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소장은 이어 “국방부가 제보를 무시하면서 피해자들은 고립됐다”고 비판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