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3000달러 돌파로 최고가 경신

미 의회, ‘크립토 위크’서 가상자산 법안 심의 예정

‘비트랜드토토’ 부정하던 ‘월가 황제’도 투자 가능성 제기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랜드토토. [AP]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랜드토토. [AP]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개당 가격이 12만 달러를 돌파한 비트랜드토토의 시가총액이 2조4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구글, 아마존 등의 빅테크보다 큰 규모다.

14일(이하 현지시간) 기업 시가총액 집계 플랫폼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비트랜드토토의 시가 총액은 2조40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자산 순위 5위에 올랐다. 이로써 비트랜드토토은 시가총액이 2조2000억 달러인 알파벳(구글)은 물론 메타(페이스북)와 은의 시총까지 제치게 됐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비트랜드토토닷컴은 지난해 초 비트랜드토토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이후 기관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친(親)가상자산 기조가 기업들의 자본 조달을 도왔다는 설명이다. 올해 새로 부임된 폴 앳킨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대표적인 친가상자산 인물로 꼽힌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랜드토토베이스에 의하면 비트랜드토토은 이날 오전 개당 12만3000달러대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후 소폭 하락해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43분 현재 11만9934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 같은 급등세의 배경으로는 미 하원의 ‘크립토 위크’ 지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홍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 랜드토토 규제, 디지털 자산 법안 정비 등 주요 입법안 표결이 예정되면서 제도권 편입 기대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고 봤다.

미 하원은 14일~18일을 크립토 위크(가상자산 주간)로 지정, 스테이블 랜드토토 규제법안, 일명 ‘지니어스 법안’ 등 3개의 가상자산 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해당 법안들이 통과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친가상자산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하원의 ‘크립토 위크’에 대한 임시 스케줄 대로라면 수요일(16일)에는 디지털자산 규제 명확화법(클래리티 법, CLARITY Act)에 대한 투표가 있을 예정이다. 뒤이어 목요일(17일) 오전 중으로 스테이블랜드토토 규제 법(지니어스 법, GENIUS Act)에 대한 표결이 진행된다.

가상화폐 비트랜드토토이 신고가를 경신한 14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 본점 현황판에 비트랜드토토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가상화폐 비트랜드토토이 신고가를 경신한 14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 본점 현황판에 비트랜드토토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가상자산 업계 최대 관심사는 지니어스 법이 아닌 클래리티 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클래리티 법이 초당적 찬성을 받아 통과될 것이라 예측했다고 랜드토토베이스는 전했다. 정책을 주도하는 공화당과 금융업계의 압박이 거센 가운데 법안이 상원에 회부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처리될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로 클래리티 법의 전신인 ‘21세기 금융혁신 및 기술법(Financial Innovation and Technology for the 21st Century Act, FIT21)’도 민주당 의원 71명의 지지를 받고 통과했다.

블록체인 협회의 대정부 담당 수석 이사 제시카 마르티네즈는 “디지털 자산 산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 IG 마켓의 토니 시카모어 분석가는 “지금은 여러 호재가 겹친 시기”라며 “기관 수요, 추가 상승 기대, 트럼프의 지지 등이 시장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6∼7일간 매우 강한 상승 흐름이 이어졌고 상승세가 어디까지 지속될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12만5000달러선도 무난히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관련 3개 법안의 통과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최근 비트랜드토토 투자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다이먼 회장은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랜드토토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출신의 미 경제방송 CNBC ‘매드머니’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14일(현지시간) 생방송에 출연해 “다이먼 회장이 비트랜드토토 투자에 전면적으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밝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다이먼 회장이 직접 공개 석상이나 투자자 서한 등을 통해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자신의 변화한 관점에 대해 밝혔다는 것은 확인되진 않았다. 다만 짐 크레이머의 발언은 ‘미 월가’로 대표되는 전통 금융권의 접근 범위가 비트랜드토토 등 가상자산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헀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kyou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