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태평양, 호주 주변 바다에서 발견

약 700종 존재…독 쏘이면 전신마비·사망도

일본 오키나와 해변에서 한 틱톡커가 주웠던 원뿔 달팽이. 세계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생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틱톡 캡처]
일본 오키나와 해변에서 한 틱톡커가 주웠던 원뿔 달팽이. 세계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생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틱톡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해변에서 토토사이트 토실장껍데기를 주웠다가 죽음의 문턱에 갈 뻔한 틱톡커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베킬리 롤스(29)는 지난달 초 일본 오키나와 해변을 걷다가 아름다운 대리석 무늬가 있는 토토사이트 토실장껍데기를 발견했다.

집에 토토사이트 토실장껍데기를 많이 모아둔 롤스는 그 토토사이트 토실장껍데기를 주저없이 집어 들고는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심지어 카메라로 이 모습을 촬영하며 “엄청 예쁘다”라고 말한 뒤, 뭔가 꿈틀하고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받고는 이를 바다로 돌려보냈다.

롤스는 집에 돌아와 토토사이트 토실장껍데기를 검색해 본 후에야 그것이 평범한 토토사이트 토실장껍데기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롤스가 집어든 것은 사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생물 중 하나인 원뿔달팽이였던 것이다.

원뿔달팽이는 아주 작고 무해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신 마비를 일으키고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강력한 독소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작살처럼 생긴 속이 빈 이빨인 ‘치설’을 이용해 먹이를 잡는데, 이 치설을 먹이에 찔러 독을 주입한다. 사람이 실수로 원뿔달팽이를 손으로 집어 올리다가 쏘일 수 있으며, 현재로서는 효과적인 해독제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체로 남중국해, 태평양, 호주 주변 바다 등 열대 및 아열대 바다에서 발견되며, 원뿔달팽이 종류만 약 700종에 이른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아울러 이 달팽이에 쏘여 독이 퍼지면 담배 한 개비 피울 시간밖에 남지 않는다는 말 때문에 ‘담배 달팽이’라고도 불린다.

롤스는 당시 자신이 무엇을 들고 있는지 전혀 몰랐지만, 원뿔달팽이의 위험성에 대해 알게 된 뒤 즉시 “두려움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다행히 그는 물리지 않았고 그 후 며칠 동안도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았지만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고 한다.

롤스는 “몇 분 만에 완전 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치명적인 달팽이를 만난 영상을 틱톡에 공유했고, 이 영상은 며칠 만에 3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해양 생물의 위험이 종종 과소평가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여름 휴가철에 해변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토토사이트 토실장껍데기나 바위 주변 생물을 함부로 만지지 말고, 발견 시 그대로 두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독성 생물에 물리면 즉시 물린 부위를 고정하고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