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도 전 농협중앙회 교육원 교수
박상도 전 농협중앙회 교육원 교수

한 세월을 살아낸다는 것은 단지 시간을 견디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삶의 굴곡을 통과하고, 수많은 상실을 겪으며,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해 나가는 용기 있는 여정이다. 그런 점에서 노년은 ‘완성의 시간’이자, 동시에 ‘다시 쓰는 삶의 서사’이다. 그러나 현대 투게더토토는 여전히 노년을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존재로 바라보는 시선을 갖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청년 중심의 문화는 노인을 투게더토토의 주변부로 몰아낸다. 우리가 노인을 어떻게 대하느냐는 단지 한 세대에 대한 태도를 넘어, 우리 투게더토토가 인간의 삶을 어떻게 존중하는가를 비추는 거울이다.

노년의 용기란 무엇인가? 그것은 육체의 쇠퇴와 기억의 흐릿함 속에서도 배움을 멈추지 않는 자세다. 익숙했던 방식과 작별하고, 새로운 기술과 변화된 생활 방식에 맞춰 다시 배우려는 태도다. 동시에 그것은 무언의 차별과 편견에 맞서 자신의 존재를 존엄하게 지켜내는 힘이기도 하다. 과거의 투게더토토 중심에서 이제는 뒷전으로 밀려난 자신을 되돌아보며, 다시금 투게더토토에 기여하고자 하는 노인들의 움직임은 단순한 생존 그 이상이다. 그것은 깊은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와, 지속적인 삶의 열망이 결합된 결과이다.

예컨대, 80대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디지털 세대와 소통하는 ‘박막례 할머니’는 이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의 상징이 되었다. 그의 삶은 단순한 화제가 아니라, ‘나이 듦’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던진다. 또한 지방 소도시에서는 은퇴한 교사들이 지역 아이들을 위한 방과후 수업을 자원봉사로 이끌며 공동체에 기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처럼 노년의 삶은 결코 멈춘 시간이 아니라, 다시 피어나는 시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용기는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외로움과 상실, 투게더토토적 단절 속에서 스스로를 지켜내야 하는 험난한 싸움의 산물이다. 202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의 약 18%를 넘어섰고, 2025년에는 초고령투게더토토 진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노인들이 최소한의 생활조차 어렵게 꾸려가며 고립과 우울에 시달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노인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1인 노인가구의 비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단지 복지의 문제를 넘어서, 투게더토토적 연결망의 해체를 의미한다.

그렇기에 노년의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선 투게더토토적 지지와 제도적 기반이 절실하다. 평생교육의 확장, 고령자 고용 기회의 확대, 세대 간의 대화 플랫폼 구축 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더 나아가, 고령층이 투게더토토 의사결정 구조에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노년의 삶이 존중받는 투게더토토는 단지 ‘노인 복지’가 잘 되어 있는 투게더토토가 아니라, 인간의 삶을 끝까지 존엄하게 대하는 투게더토토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단순히 노인을 ‘돌보는’ 투게더토토가 아니다. 그들을 동등한 투게더토토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그들의 경험과 지혜를 자산으로 삼는 투게더토토다. 노인의 존재는 투게더토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연결점이다.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를 보면, 그 투게더토토가 얼마나 성숙하고 따뜻한지를 알 수 있다.

노년은 퇴장이 아니라, 또 하나의 시작이다. ‘늦었다’라는 말 대신 ‘아직 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 믿음을 실현할 수 있는 투게더토토적 조건이 갖춰질 때, 우리는 비로소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 노인의 용기는 바로 그 미래를 향한 첫 걸음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걸음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

박상도 은퇴설계전문가·前 농협중앙회 교육원 교수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