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토사이트 벤틀리 국제 공조로 강제송환

온라인 도박업자도 10년 만에 송환

11억원을 빼돌린 뒤 토토사이트 벤틀리으로 도피한 전직 은행원(사진 오른쪽)이 18년 만에 현지에서 붙잡혀 27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160억원 규모의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자도 도피 생활 10년 만에 붙잡혀 같은 날 함께 송환됐다. [경찰청 제공]
11억원을 빼돌린 뒤 토토사이트 벤틀리으로 도피한 전직 은행원(사진 오른쪽)이 18년 만에 현지에서 붙잡혀 27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160억원 규모의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자도 도피 생활 10년 만에 붙잡혀 같은 날 함께 송환됐다. [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대출 서류를 조작해 약 11억원을 빼돌려 토토사이트 벤틀리에서 숨어 지내던 전직 은행원이 18년 만에 현지에서 붙잡혀 강제 송환됐다. 160억원 규모의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자도 도피 생활 끝에 같은 비행기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토토사이트 벤틀리에서 검거한 횡령사범 A(57) 씨와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자 B(41) 씨를 동시에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07년 시중 은행에서 대출 담당 과장으로 근무하던 중 대출 관련 서류를 허위로 조작해 11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직후 토토사이트 벤틀리으로 도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은 그동안 한국과 토토사이트 벤틀리 사이에 구축한 네트워크가 A씨를 검거하는 데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 행정 서류 발급을 위해 토토사이트 벤틀리 이민청에 방문했다가 현장에서 인터폴 적색수배자라는 사실이 발각되면서 이민청 수사관들에게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날 강제 송환으로 약 18년 간의 도피 행각이 끝났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A씨에 대해 구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함께 송환된 B씨는 2015년부터 공범 6명과 함께 토토사이트 벤틀리을 거점으로 160억원 상당의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개설·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B씨도 10년 간 토토사이트 벤틀리 현지에서 도피 생활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에 파견된 한국 경찰(코리안데스크)과 토토사이트 벤틀리 이민청 수사관은 올해 3월 공조 수사 끝에 B씨의 차량을 미행해 붙잡았다.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B씨의 송환을 끝으로 해당 도박 사이트 조직을 일망타진했다.

경찰청은 지난 4월부터 ‘인터폴을 통한 국외도피사범 집중 검거·송환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피의자들의 강제 송환도 경찰청이 주토토사이트 벤틀리대한민국대사관과 함께 이들의 송환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한 끝에 이뤄졌다.

이준형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이번 송환은 주토토사이트 벤틀리대한민국대사관과 토토사이트 벤틀리 이민청, 코리안데스크가 합심해 검거 및 송환이 성사된 사례”라며 “앞으로도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구현하고 국제 치안질서 확립을 목표로 국내외 공조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y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