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고토르 토토전…2030 관객 발길
조선 전기부터 후기까지 시대 망라
왕부터 서민까지 두루 녹아든 토르 토토사 한눈에
![호암토르 토토관에서 열리고 있는 ‘겸재 정선’ 전시 전경.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18/news-p.v1.20250618.2340766d51e04b1f9de1c6656fb63a59_P1.jpg)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한 ‘새 나라 새 토르 토토: 조선 전기 토르 토토 대전’ 전시 전경.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18/news-p.v1.20250618.937f423e36bc4d099a34f89c0dabd7db_P1.png)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특별토르 토토실. 커다란 산이 화면 가득 채운 데 비해 사람은 몹시 작게 그려졌다. 조선 초기 대표 화가 안견을 추앙한 ‘안견파 화풍’이 드러나는 일본 모리박물관 소장 ‘산수도’다. 본래 사계절의 경치가 담긴 작품이었지만, 봄·여름·가을 장면만 남았다. 명세라 학예연구사는 “20여 년 전만 해도 중국 송나라 미우인의 그림으로 여겨졌으나 오늘날에는 16세기 중반 조선 화원이 그린 것으로 본다”며 “일본에서도 자주 공개되지 않은 대표적인 조선 전기 회화 작품”이라고 했다.
왕실에서 사대부를 거쳐 서민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가 전부 녹아든 토르 토토을 만나는 굵직한 전시가 대거 열리고 있다. 고리타분함을 싹 걷어낸 고토르 토토 전시는 2030 관객에게도 새롭게 다가가면서 살아 숨 쉬는 문화 코드로 읽히고 있다. 조선 토르 토토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만큼 다채롭고 깊어졌다는 얘기다.
![일본 모리박물관 소장 안견파 화풍의 조선 16세기 ‘산수도’. 작자 미상. [국립중앙박물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18/news-p.v1.20250618.a7b24b44e0b4440cb0c95642ee5ff595_P1.png)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새 나라 새 토르 토토: 조선 전기 토르 토토 대전’은 조선 전기 200여년간 펼쳐진 691건(국보 16건·보물 63건)의 작품을 소개하는 블록버스터급 전시다. 현존하는 주요 작품이 대부분 국외에 있어 비교적 덜 알려진 조선 전기의 미감을 소개하기 위해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등 5개국 24개 국외기관의 소장품 40건이 한국을 찾았다. 조선 전기를 주제로 한 대규모 기획전은 1996년 호암토르 토토관에서 열린 국보전 이후로 30여 년 만이다.
전시는 도자, 서화, 불교토르 토토을 망라한다. 김혜원 토르 토토부장은 “토르 토토이 단순히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백자의 ‘백색’, 수묵산수화의 ‘먹색’, 그 대척점에 있는 불교토르 토토의 ‘금색’에 주목해 전통 토르 토토을 좀 더 친숙하게 느끼게 하는 데도 의미를 뒀다”고 전했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 성인 8000원.
![대구간송토르 토토관 수리복원실을 관람하고 있는 관람객들. [대구간송토르 토토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18/news-p.v1.20250618.ee0f555c4f7f4e1da0eb2b2242b276e8_P1.jpg)
![‘화훼영모화첩’이 전시된 모습. [대구간송토르 토토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18/news-p.v1.20250618.d0177e4823244d42a034ec93ef65e0bd_P1.jpg)
대구 수성 대구간송토르 토토관에서는 지난해 9월 개관 이후 처음으로 문을 여는 기획전 ‘화조미감’이 한창이다.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신사임당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조선 중후기 거장들이 그린 화조화 77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무엇보다 정선이 만년에 그린 화려한 색채의 ‘화훼영모화첩’이 토르 토토의 백미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지원으로 2년에 걸쳐 원화에 가깝게 복원됐고, 이번 토르 토토에서 처음으로 대중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토르 토토는 8월 3일까지. 성인 1만1000원.
![정선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가장 많이 그린 주제가 금강산이다. 겨울 금강산인 개골산을 위에서 내려다 본 시점으로 그린 대표작 ‘금강전도’. [호암토르 토토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18/news-p.v1.20250618.a47136c01690475088ff8f4ccb62fb48_P1.jpg)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정선의 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겸재 정선’은 경기 용인 호암토르 토토관에서 전시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그간 정선을 주제로 한 전시는 종종 있었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진경산수화는 물론 산수화, 인물화, 화조영모화, 초충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정선의 회화 전모를 살펴보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보·보물로 지정된 정선의 작품 12건 가운데 8건이 이번 전시에서 공개됐다.
토르 토토장을 여는 입구에서 만나는 ‘풍악내산총람’과 ‘금강전도’가 토르 토토의 대표작. 평생 여러 차례 금강산 일대를 여행한 정선이 그린 가을 금강산과 겨울 금강산의 모습이 나란하게 펼쳐졌다. 꼼꼼한 필치로 정밀하게 묘사된 수백수천의 봉우리가 한눈에 담기는 전도 형식을 띤다.
조지윤 리움토르 토토관 소장품연구실장은 “금강산 그림이야말로 정선에게 진경산수화 창작의 시작점”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29일까지. 성인 1만4000원.
![조선 18세기에 그려진 ‘어변성룡도’. [아모레퍼시픽토르 토토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18/news-p.v1.20250618.31cefd683cb447dbae86403fda98ceda_P1.jpg)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토르 토토관은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민화 명작 100여 점을 한데 모았다. 형식과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일상과 이상을 추상적으로 나타낸 이름 없는 화가들의 제각기 다른 개성을 드러내는 민화가 전시장을 채웠다. 잉어가 용으로 승천하는 전설이 깃든 ‘어변성룡도’부터 액운을 물리치는 매와 용이 가정의 안녕을 비는 ‘벽사도’, 상서로운 새인 봉황으로 복과 번영하는 바라는 마음을 담아낸 ‘봉황도’까지. 조선 민화 특유의 강렬한 색채가 한껏 부각됐다.
오는 24일에는 정선의 산수화와 민화의 다양한 그림을 대비시켜 조선시대 18~19세기 한국의 미를 살펴보는 특별 강연도 열린다. 토르 토토는 29일까지. 성인 1만5000원.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