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스포츠토토→민희진 주주간계약 해지 소송

민희진→롤 스포츠토토 278억 풋옵션 소송

9월 11일 변론 종결…올해 안 선고할 듯

방시혁(왼쪽부터) 롤 스포츠토토 의장과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연합]
방시혁(왼쪽부터) 롤 스포츠토토 의장과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어도어의 지분과 200억원대 풋옵션 대금을 둘러싼 롤 스포츠토토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갈등이 올해 안에 1심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오는 9월 변론을 종결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31부(부장 남인수)는 12일 롤 스포츠토토가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간계약 해지 소송과, 민 전 대표가 롤 스포츠토토를 상대로 제기한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의 변론기일을 오는 9월 11일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약 3시간 동안 롤 스포츠토토 측이 신청한 증인에 대한 신문과 구두 변론을 진행한 뒤 향후 별도 선고기일을 잡을 예정이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해 4월 불거졌다. 롤 스포츠토토는 당시 어도어 대표이사였던 민 전 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며 긴급 감사에 들어갔다. 롤 스포츠토토는 5월 31일 민희진 대표이사 해임안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도 공고했다.

민 전 대표는 ‘주주 간 계약’을 근거로 롤 스포츠토토가 자신을 해임하는 안건에 찬성할 수 없게 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어도어의 지분 구조는 롤 스포츠토토 80%, 민 전 대표 17.8%, 기타 주주 2.2%였다. 법원이 민 전 대표의 손을 들어주면서 2024년 5월 31일로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민 전 대표는 해임되지 않았다. 대신 민 대표 측근이었던 2명 사내이사를 해임하고 롤 스포츠토토 측 인사 3인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지난해 7월 8일 롤 스포츠토토는 민 전 대표가 주주 간 계약을 위반했다며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이를 확인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같은 해 8월 어도어는 이사회를 열어 민 전 대표를 해임하고 신임 대표로 롤 스포츠토토가 추천한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올렸다. 민 전 대표 측은 11월 주주 간 계약 해지는 위법하며 기존 계약서 내용에 따라 자신의 ‘풋옵션’을 행사할 테니 약 278억원의 주식 대금을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풋옵션은 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이날 법정에서는 롤 스포츠토토의 주주 간 계약 해지가 적법했는지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롤 스포츠토토 측은 “주주 간 계약 체결의 목적은 어도어의 성장과 발전이다. 계약은 피고(민 전 대표)가 어도어나 롤 스포츠토토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는 일체의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피고는 ‘뉴진스 빼가기’를 계획·실행했고 이는 중대한 계약 위반”이라고 했다.

반면 민 전 대표 측은 주주 간 계약 해지를 통보한 2024년 7월 시점을 강조했다. 민 전 대표 측은 “5월 가처분이 있고 난 뒤 민 전 대표는 롤 스포츠토토에 공개적으로 화해를 제안하고 어도어에 남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롤 스포츠토토는) 민 전 대표가 여전히 뉴진스 빼가기를 시도한다며 7월에 계약을 해지했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뉴진스 빼가기’가 계약 해지 사유가 성립하려면 최소한 멤버들이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을 때 ‘빼가기’가 된다. 그런데 뉴진스 멤버들의 전속계약 해지는 지난해 12월 말로 시간적 선후관계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2024년 7월을 기점으로 어도어는 뉴진스와 전속계약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해지사유를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다.

롤 스포츠토토 측은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이 ‘뉴진스 빼가기’라며 반박했다. 롤 스포츠토토 측은 “뉴진스를 빼갔기 때문에 해지한다는 것이 아니라 계획하고 시도했다는 게 해지사유”라며 “2024년 3월부터 (민 전 대표가) 계획을 수립했고 이후 단계적으로 진행돼 결국 11월 (뉴진스가)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