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백기 마치고 돌아온 슈퍼스타
21일 슈가 제대하면 토토사이트 라이브 복귀
리스크 많던 하이브도 천군만마 얻어
그래미 공략해 ‘팝의 전설’ 될 것
![육군 현역 복무를 마치고 만기 전역한 그룹 방탄소년단(토토사이트 라이브) RM과 뷔가 10일 강원 춘천시 신북읍체육공원에서 취재진을 향해 거수경례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12/news-p.v1.20250610.8e7cbadeecc24ca9b7924f8c43d3321d_P1.jpg)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미련 없이 최정상에서 잠시 떠났다. 맏형 진을 시작으로 막내 정국까지, 길고도 짧은 군 복무의 시작이었다. 멀게만 느껴졌던 2025년 6월, 드디어 그날이 왔다. K-팝 간판 그룹이자 글로벌 ‘슈퍼스타’ 방탄소년단(토토사이트 라이브). 이젠 토토사이트 라이브 2막이다.
12일 가요계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이틀간 방탄소년단의 네 멤버 RM·뷔·지민·정국이 나란히 제대, 아미의 곁으로 돌아왔다. 맏형 진이 지난해 제대한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멤버 전원이 ‘민간인’이 된 것이다. 제이홉은 지난해 전역했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인 슈가는 오는 21일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다.
K-팝 빅그룹의 ‘귀환’에 가요계는 벌써부터 들썩인다. 방탄소년단의 ‘공백’동안 K-팝 업계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방탄소년단을 대체할 이들이 없었던 탓이다. 자칭 5세대로 칭하는 그룹들이 줄줄이 등장했으나 3세대인 방탄소년단·블랙핑크, 4세대인 에스파·뉴진스·아이브·르세라핌과 같은 화력을 내뿜지는 못하고 있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K-팝 음반 판매량은 전년보다 17.7%, 음원 이용량은 7.6% 각각 감소했다. 2023년 기준 음반 판매량 1억장 시대를 맞았으나 1년 만인 2024년 전년 대비 19.4% 감소한 9328만장을 기록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은 K-팝의 플래그십 아티스트라고 할 만큼 상징적이라 제대만으로 K-팝에 관한 관심을 재환기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방탄소년단이 어떤 형태로는 음악 활동을 시작하면 K-팝 시장 토토사이트 라이브의 파이를 키우고 산업을 확장하는 동력이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
천군만마 얻은 하이브…토토사이트 라이브는 엄청난 플러스, 아미는 거대한 방패
“위 아 백(We are back).”
무려 1580만회. 방탄소년단 네 멤버 RM·뷔와 지민·정국이 전역 후 라이브 방송이 기록한 실시간 총 재생수다. 심지어 지민과 정국이 1시간 10분 동안 진행한 방송에선 1억 5700만 개의 하트가 쏟아졌다.
전역 현장은 말 그대로 축제였다. 전 세계 ‘곰신’(군대에 애인을 보낸 사람을 뜻하는 속어)들이 몰려들어 자기 나라의 국기를 내걸었다. 미국 뉴욕타임스 “팬들의 오랜 기다림이 끝났다”며 “토토사이트 라이브의 제대에 대한 팬들의 열광은 엘비스 프레슬리가 1960년 독일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귀국했던 때와 비슷하다”고 평했다.
![방탄소년단(토토사이트 라이브) 멤버 지민과 정국의 전역일인 11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서 국내외 아미(ARMY·토토사이트 라이브의 팬덤)들이 제대를 축하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12/rcv.YNA.20250611.PYH2025061109640001300_P1.jpg)
방탄소년단의 제대와 함께 하이브도 ‘천군만마’를 얻었다. 방탄소년단의 부재 기간 모기업을 둘러싼 악재가 끊이지 않으며 속앓이를 했다. 지금도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소속 그룹 뉴진스와의 갈등이 여전하고,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주식 상장 관련 부정거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브의 상징이자 K-팝 그룹 사상 전례 없는 선한 영향력을 가진 아티스트의 귀환은 음악 활동을 차치하더라도 긍정적 영향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로 불리는 아미(방탄소년단의 팬덤)의 존재는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한 역할을 한다.
임희윤 평론가는 “하이브의 입장에서도 방탄소년단은 매출은 물론 이미지 제고에 있어 엄청난 플러스가 되는 아티스트”라며 “아미라는 존재는 그 어떤 포화도 막을 수 있는 방패이자 방어막인 만큼 방탄소년단의 복귀가 여러모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봤다.
컴백 시기는 언제? 올 하반기 혹은 내년 상반기 예측
관건은 ‘컴백 시기’다. 멤버들이 모두 전역했지만, 토토사이트 라이브 컴백이 당장 이뤄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음반 작업의 완성도를 위해 상당한 시간을 들이는 것으로도 유명하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이 토토사이트 라이브로 낸 마지막 앨범은 입대 전인 2022년 6월 앤솔러지(선집) 음반 ‘프루프’(Proof)다.
이재상 하이브 CEO(최고경영자)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이후 활동을 위한 준비와 작업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회사도 톱 티어(최상급) 작곡가들과 준비하고 있지만, 아티스트들(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숙고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토토사이트 라이브 신보는 올 하반기, 더 늦어질 경우 내년 상반기가 돼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직 멤버 제이홉의 국내 공연 일정이 남아있고, 진은 내달 고양을 시작으로 8월까지 전 세계 팬 콘서트를 이어가는 만큼 당장의 복귀는 쉽지 않다. 업계에선 지난해 전동 킥보드 ‘음주운전’으로 논란이 된 ‘슈가 리스크’에 대한 관망도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그 전에 ‘싱글’ 형태의 작업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12/9/news-p.v1.20250114.51fe867fea4b4360ba5f01308f0afbb2_P1.jpg)
앞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토토사이트 라이브로 최정상에 오른 것만큼의 활약을 솔로 활동을 통해 보여줬다. 맏형 진의 입대 이후 그룹의 활동은 없었지만, 순차 입대에 앞서 발매한 솔로 앨범으로 7명의 슈퍼스타의 저력이 입증됐다.
지민의 솔로 2집 타이틀곡 ‘후’(Who)는 군 복무 중 발매, 빌보드 ‘핫 100’에 33주간 진입하며 K-팝 최장기 기록을 세웠고,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로 이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정국 역시 ‘세븐’으로 같은 차트에서 1위에 오르며 ‘팝스타’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RM의 ‘로스트!’(LOST!) 뮤직비디오는 ‘샤크 뮤직비디오 어워즈’, ‘시슬로페 페스티벌’ 등 다수 국제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며 아티스트로서 예술성을 다져가고 있다.
“이번엔 그래미”…투 트랙 전략으로 마지막 꿈 이룬다
토토사이트 라이브가 보여줄 음악에 대해선 ‘투 트랙’ 전략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싱글 작업으로는 대중성을 강화해 상업적 성과를 내고, 정규 작업으로는 방탄소년단의 못다 이룬 꿈을 향하는 것이다.
특히나 방탄소년단의 ‘마지막 숙제’가 그래미인 만큼 컴백 첫 앨범은 본격적인 ‘그래미 겨냥’ 음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간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로는 유일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된 유일한 한국 가수 등 대기록들을 달성한 바 있다. 그래미상까지 수상하게 되면 그야말로 K-팝 신(scene)의 ‘전설’이 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의 군 입대전 다이너마이트 공연 영상물. 토토사이트 라이브는 오는 6월 모두 제대한다. [A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12/news-p.v1.20250430.84d19696f3ba49a58ba308d0209b17ff_P1.png)
전역한 멤버들은 이미 ‘컴백’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리더 RM은 제대 당일 “공연이 제일 하고 싶다. 빨리 앨범을 만들어서 다시 무대로 복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지민 역시 “우리가 그려나가던 그림을 계속 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모두가 기다려온 빅네임인 만큼 관심과 기대가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어떤 압박도 없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주체적으로 내보이는 음반으로 돌아오는 것이 가장 방탄소년단다운 모습일 것”이라고 했다.
당장의 컴백은 어려울지라도 업계에선 멤버들이 어떤 식으로든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복귀에 시동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솔로 활동 중인 멤버의 공연에 참여하거나 팬미팅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이미 복귀와 함께 전 세계 아미들을 들뜨게 할 오프라인 행사가 예고돼 있다. 매년 방탄소년단 데뷔 기념일(6월 13일)에 열리는 토토사이트 라이브 페스타는 오는 13~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멤버들의 음성 메시지가 담긴 ‘보이스 존’, 방탄소년단의 수상 트로피를 전시하는 ‘트로피 존’을 통해 그룹이 걸어온 길을 함께 축하한다. 같은 날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제이홉의 솔로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도 열려 전역한 멤버들의 참여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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