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본사 [사진, 당근]
당근마켓 본사 [사진, 당근]

[토토사이트 테이블 기자] “신입사원 월급 업계 최고…휴가도 한 달간 마음껏 가세요”

파격적인 연봉과 복지로 업계 부러움을 샀던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당근마켓)이 돌연 권고사직 카드를 빼 들어 시끌벅적 이다.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일부 임직원에게 무기한 휴직을 제안하는 사실상의 권고사직을 진행, 현재 일부 임직원들이 휴직 상태이거나 퇴사한 것으로 전했다.

당근 측은 “권고사직은 불가피한 경우에만 매우 신중하게 검토 및 진행되며, 일상적인 인사 관리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8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당근의 권고사직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당근 회사 내부 [사진, 당근]
당근 회사 내부 [사진, 당근]

무엇보다 당근의 파격적인 연봉과 복지는 업계 정평이 나 있다. 네이버, 카카오뿐 아니라 요즘 가장 뜨거운 회사로 꼽히는 배달의민족, 쿠팡 등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개발자 신입 초봉이 6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파격적이다. 신입 사원이라도 원한다면 한 달간 휴가를 마음껏 갈 수 있다. 직장 상사 눈치를 보며 결재를 받을 필요도 없다. 식비뿐 아니라 도서, 어학, 교육 등도 비용 제한 없이 지원한다.

채용때 마다 20~30대 젊은 세대들이 대거 몰리면서, 입사 지원 경쟁률이 국내 기업 가운데도 손꼽힌다.

파격 대우를 앞세운 인력 채용으로 70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가 450명으로 많이 늘어났다. 더 이상 ‘벼룩 시장’이라고 무시할 수 없는 무서운 IT 기업으로 성장했다.

당근마켓  본사 [사진, 당근]
당근마켓 본사 [사진, 당근]

한때 500억원의 적자를 낸 당근은 지난해 매출 1891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을 기록,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64억원(별도 기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77.8%, 매출은 같은 기간 38.4% 증가한 578억원으로 집계됐다.

호실적을 내고 있지만 일각에선 성장 한계에 온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당근의 국내 누적 가입자 수는 현재 4300만 명에 달한다. 국내에서 확장성에 한계에 와 있다. 이미 당근을 쓸 사람들은 다 쓴다.

성장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