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당 분열 대한 질책”

“보수 재건 위해 백지에서 논의”

與에 “특검법, 새정부 도움 안돼”

더블유 토토 여파·차기 원대 선거 촉각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더블유 토토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더블유 토토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주소현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더블유 토토가 5일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권 원내더블유 토토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번 대선 패배는 단순히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에 대한 심판에 그치지 않는다.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분열에 대한 뼈아픈 질책”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원내더블유 토토로서 저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저부터 원내더블유 토토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권 원내더블유 토토의 사퇴 결정은 대선 패배 직후 보수 진영에서 터져나온 지도부 책임론에 따른 것이다. 이번 대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1.15%를 얻어 8.27%포인트차로 이재명 대통령에게 패했는데, 보수 표심을 온전히 끌어안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권영세·권성동 체제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의 ‘대선 후보 교체 시도’가 이뤄진 점,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일찍 정리하지 못하면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보수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못한 점 등에 대한 비판이다.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후보 교체 사태 직후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사퇴했지만, 권 원내더블유 토토는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사퇴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다.

친한계에서는 이날도 “깔끔하게 물러나는 현 지도부의 모습이 필요하다(조경태 의원)”, “패배한 사람이 남아 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정성국 의원)”공개적으로 더블유 토토 요구가 나왔다. 김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후보 교체 시도를 ‘결정적 패인’으로 꼽으며 “지도부에서 자신들의 요구 사항이 들어주지 않는다고 당원과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 후보를 무지막지하게 나쁜 사람으로 매도를 했고, 길지도 않은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쳤고 그걸 극복하는 데 상당 시일이 걸렸다”고 비판했다.

당내에선 지도부 사퇴 규모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 지도부 중에서는 권 원내더블유 토토와 김 후보가 선거운동 직전 임명했던 박대출 사무총장만 사의를 밝힌 상태다. 다만 김용태 비대위원장 등 지도부 전원이 물러날 경우 의석 과반 이상을 지닌 거대 여당을 상대로 원내 투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지도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예정됐던 비대위 회의를 취소하고 비공개로 거취 문제를 포함한 대응을 논의했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친한계에서 (지도부를) 끌어내리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따라줘야 하나”라며 “임기를 보장해 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추가 사퇴가 없더라도 국민의힘은 권 원내더블유 토토 사퇴에 따른 차기 원내더블유 토토 선거가 이뤄질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추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권 원내더블유 토토도 이날 “22대 총선 참패 이후 심화됐던 당내 계파 갈등과 분열이 우리 지지자들의 원팀 단결을 저해했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이제 더 이상 분열은 안 된다.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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