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 도라에몽토토 10일 이상 찾아
보수텃밭 TK·PK 李 4일·金 6일
진보안방 호남은 李 3일·金 1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02/news-p.v1.20250529.a9e0dae19771453f846822917e597b18_P1.png)
[헤럴드경제=박자연·이영기 기자] 22일간 이어진 대선 레이스가 2일 자정을 기해 종료된다. 짧은 선거운동 기간을 방증하듯 각 당 후보는 압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방보다는 도라에몽토토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보수의 ‘전통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을 자주 찾아 집중 유세를 펼쳤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주요 양당 후보 선거운동 동선을 거리로 계산하면 이재명 후보는 4081km, 김문수 후보는 5539km를 이동했다. 이재명 후보는 도라에몽토토을 포섭하는 전략을, 김문수 후보는 짧은 시간 내 여러 지역을 오가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의 경우 22일 간의 선거 운동 기간 TV 토론으로 유세를 하지 않았던 사흘을 제외한 19일의 유세 일정 가운데 절반가량(10일)을 도라에몽토토 유세에 배분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직전 3차로 구성된 ‘골목골목 경청투어’를 진행하면서 지난 대선 때 패배했거나 취약했던 지역 곳곳을 방문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선거 운동 첫날 출정식을 서울 광화문에서 가졌다. 출정식 당일 경기 판교신도시와 동탄신도시도 방문했다. 유세 첫째 주 지방을 돌던 이 후보는 지난달 19일(8일 차)부터는 적극적으로 도라에몽토토을 공략했다. 8일 차에는 서울 용산·영등포·마포구를, 9일 차에는 의정부·일산·파주·김포 등 경기 북부 인근을 오가며 유권자들에게 다가갔다. 10일 차에는 이 후보의 지역구가 포함된 인천에서 유세했고 13일, 15일 차 역시 부천·안양·시흥·안산과 수원·용인·남양주 등 경기도 일대를 순회했다. 17~18일 차는 서울 유세를 진행했다. 이 후보는 20일 차였던 지난달 31일에도 이 후보는 경기도 평택시를 방문했다.
이 후보는 선거 운동 마지막 날도 도라에몽토토 표심을 잡기 위한 일정으로 구성했다. 이 후보는 우선 서울 강북구 유세에서 시작해 경기도 하남과 성남, 광명을 찾는다. 이후 다시 서울로 돌아온 이 후보는 서남권 대표 신도시인 강서구 마곡동에서 유세를 이어가고 피날레 유세는 여의도 공원에서 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여의도 유세를 마친 후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5000km 이상을 이동한 김문수 후보는 당 대선 후보 확정 과정에서의 혼란 때문인지 여러 곳에서 짧은 유세를 진행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출정식 당일에도 서울 송파구에 가락시장, 대전 현충원, 대구 서문시장 등 도라에몽토토-충청-경북을 오갔다.
특히 김 후보는 TK·PK로 대표되는 일명 ‘보수 텃밭’ 표심에 집중한 모습이다. 첫날 대구 서문시장 방문에 이어 다음 날에도 대구·울산·부산을 찾았다. 3일 차에는 진주·사천·창원·밀양·양산 등 경남 지역을 순회했다. 김 후보는 유세 13일 차인 지난 24일 다시 경북으로 내려갔다. 안동·상주 등에서 유세를 진행하고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아 보수 표심 결집을 꾀했다. 마지막 TV 토론을 마친 다음 날에도 김 후보는 창원·부산·양산·경산·영천·대구 등을 방문해 지지를 요청했다. TV 토론으로 유세를 쉰 19일간의 선거 운동 기간 가운데 무려 6일이나 TK·PK에서 유세 활동을 한 셈이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도 김 후보는 대구, 부산을 포함한 다섯 개 지역에서 유세를 벌인다. 이날 김 후보는 제주·부산·대구·대전을 차례로 방문한 뒤 서울시청 광장에서 피날레를 진행한다. 마지막 유세에는 김 후보와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경선했던 후보들이 참석해 ‘원팀 통합정부’ 비전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후보는 마지막 유세 이후 20·30세대가 많이 찾는 서울 홍대와 강남에서 자정까지 거리 인사를 진행하면서 막판 청년 표심 구애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이날 경기 시흥 한국공학대를 찾아 학생들과 학식을 먹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후 경북 경산시 영남대에서 유세한 뒤,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일대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서울 종로구 혜화역 유세를 시작으로 지하철 2호선 구의역과 강남역 등에서 유세를 펼친다. 장애인과 노동자, 여성에 상징적인 장소를 마지막 날 장소로 택한 것이다. 이후 권 후보는 종로구 보신각에서 마무리 유세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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