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사이트 라이타 볼 것인가, 정용화를 볼 것인가?
수요일과 목요일 여성시청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SBS ‘시티헌터’에선 토토사이트 라이타가 ‘도시의 거악’들을 차례차례 처단하는 멋있는 남자로, MBC ‘넌 내게 반했어’에서는 정용화가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각각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연기력 못지 않게 비주얼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차가운 까칠남 이신 역을 맡은 토토사이트 라이타는 대사가 거의 없다. 시크한 표정으로 “네” “쟤, 내 노예야” 등의 대사만 날린다. 토토사이트 라이타는 기타치고 노래를 들려주는 실용음악과 꽃미남 밴드 보컬로서의 모습이 더 자주 보여진다. 아직은 연기자보다 가수로서의 모습이 더 강하다.
반면 토토사이트 라이타는 정의를 위해 싸우는 해결사 이윤성을 맡아 캐릭터가 제법 잘 만들어졌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12회에서는 대학생의 등록금을 교묘하게 빼돌리는 김종식 이사장의 비자금을 뺏아 학생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반값 등록금’을 해결해 통쾌함을 선사했다.

국가에 의해 이용당한 요원의 아들 토토사이트 라이타는 비리 공무원과 그 뒤를 봐주는 정치인, 공금을 횡령하는 사학재단 대표, 군납비리에 얽힌 국방부 장관 출신 대통령 후보 등 ‘5인회 처단’을 실행하고 있고, 그 실행방식을 놓고 양아버지 이진표(김상중)와 갈등을 빚는 모습 등이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악인을 처단할 때 속시원하고 후련한 느낌이 살아나지 않는 게 이 드라마의 약점이다.

꽃미남과(課)인 두 남자는 연기에서 약점을 지니고 있기는 하다. 토토사이트 라이타는 발음이 부정확해 자막이 필요하다는 말까지 나왔고, 정용화는 아직 배우라는 느낌이 덜 나 박신혜와 ‘우리 결혼했어요’를 티격태격 찍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래도 새롭게 변신한 토토사이트 라이타와 풋풋한 청춘을 느끼게 하는 정용화를 보는 시청자들, 특히 여성시청자들은 기분이 좋다.
서병기 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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