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동부에서 11일 오후(현지시간) 규모 4.4와 5.2의 모먼트 토토사이트이 잇따라 발생, 최소한 10명 이상이 숨지고 수십 여명이 다쳤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두 모먼트 토토사이트의 진앙지는 모두 수도 마드리드에서 350km쯤 떨어진 남동부 도시 로르카로 깊이는 지하 10km 정도다. 이번 모먼트 토토사이트으로 로르카와 무르시아, 토타나의 오래된 건물과 시계탑, 자동차 등이 크게 부서졌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모먼트 토토사이트의 초기 규모가 5.3이었으며, 모먼트 토토사이트은 마드리드에서도 느껴졌다.

현지 관리들은 이 모먼트 토토사이트으로 로르카를 비롯한 무르시아 지방의 요양원과 교회 시계탑, 주택 등이 무너지면서 10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면서 야전병원도 긴급설치됐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엄청난 진동이 느껴지고 큰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고, 다른 주민은 “집이 갈라지고 가구들이 모두 쏟아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는 후안 카를로스 국왕과 면담하던 도중 모먼트 토토사이트 발생 소식을 접하고 군 비상대책반을 현지에 급파해 피해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사태 수습에 나서도록 했다.

주민 9만2000여명이 살고 있는 로르카는 청동기 때부터 조성된 고대 도시로 구시가지에 좁은 골목길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이 지역은 1990년 이후 수백건의 소규모 모먼트 토토사이트이 발생한 지역이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