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실종 아동법 개정에 적극적인 이유는 실종 아동 수사기법이 첨단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토토사이트 신고보상 접수건수는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년간 14세 미만 실종 아동 접수건수는 53%나 급증한 모습이었다.

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06년 7064건이었던 토토사이트 신고보상 접수건수가 2007년 8602건, 2008년 9470건 등으로 연간 10~20% 가량 증가했다. 지난 2009년에는 9240건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지난해에는 1만829건으로 1만건을 넘어섰다.

토토사이트 신고보상 접수 뿐아니라 경찰 수사 등을 통해서도 찾아내지 못한 미발견 건수도 지난해 대폭 늘었다. 경찰에 따르면, 보통 보호자가 아이를 잃어버렸다고 인지한 후 12시간 내에 68.3%, 48시간 이내에 86.2%를 찾는다. 나머지 13.8% 중 많은 수가 가출을 포기하고 부모의 품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지난해 경찰 수사 등으로도 부모를 찾지 못한 실종 아동이 12명이나 됐다. 2006년 7명, 2007년 2명, 2008년 1명, 2009명 2명 등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1년 중 아이를 많이 잃어버리는 달은 5~6월이었다. 특히 5월의 경우 ‘가정의 달’로 가족의 의미가 새삼 중요해지지만 토토사이트 신고보상 아동은 오히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233건의 토토사이트 신고보상 사건이 접수돼 가장 많았다. 5월도 1165건이나 접수됐다. 즉 5~6월에만 총 2398건이 생겨 지난해 신고 건수의 11.1%나 됐다.

반면 외부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은 겨울철에는 토토사이트 신고보상 아동건수가 적었다. 지난해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쳤던 1월은 접수 건수가 496건으로 5~6월의 절반도 못미쳤으며, 그 다음달인 2월 570건으로 연중 최저 수준이었다. 11월과 12월도 각각 655건과 888건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8세 이하의 토토사이트 신고보상은 2142명으로 전체의 19.8%에 불과했지만 9~13세는 8679명으로 80.2%나 됐다. 특히 토토사이트 신고보상보다 가출로 추정되는 12~13세 접수건수는 6309건으로 전체의 58.3%나 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하고 나들이 등 외부활동이 많은 5~6월 봄철에 토토사이트 신고보상 아동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2명 중 1명은 12~13세로 토토사이트 신고보상보다는 가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carrier@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