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다국적군의 암묵적 공습 목표인 무아마르 토토사이트 모음 리비아 원수의 행방이 전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새벽 국영TV를 통해 결사항전을 다짐하는 전화 연설을 한 이후 그는 오리무중이다. 이날 토토사이트 모음의 트리폴리 관저는 다국적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됐다. 하지만 그가 이미 완벽한 보호시설로 대피해 신변 안전을 확보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우세하다.

“국민 1백만 명에게 무기를 지급해 끝까지 싸우겠다”며 큰소리를 친 노련한 정치가이자 군인인 토토사이트 모음가 은신처에서 숨고르기를 한 후 어떤 새로운 전술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토토사이트 모음 죽지 않았다=20일 오후 10시경 영국군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리비아 트리폴리에 있는 그의 관저 건물을 명중했다. 영국군은 그 건물이 리비아 정부군의 지휘통제사령부로 쓰여 폭격했다고 밝혔으나, 리비아 정부 측은 행정동이라고 반박했다.

이 건물은 토토사이트 모음 원수가 주로 외빈을 맞을 때 이용하는 대형 텐트 모양의 귀빈 영접실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 있었다. 리비아 국영TV는 폭발로 폭삭 주저앉은 건물을 공개하면서 사람들이 미사일의 잔해를 쳐들어 보이는 장면도 방영했다.

토토사이트 모음는 이날 밤 알아지지야 요새에서 지지자들을 모아놓고 연설하기로 한 일정을 취소하고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공습 이후 국영TV와 전화통화 형식으로 메시지를 남겼을 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그가 이미 안전한 곳으로 숨어있을 것으로 추측하게 하고 있다. 시사주간 타임은 토토사이트 모음의 육성메시지가 지하벙커에서 녹음된 것이며, 그가 바브 알아지지야 기지의 지하벙커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한편 토토사이트 모음의 막내 아들인 카미스의 사망설이 나오고 있으며,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 때 상당한 신빙성을 갖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랍권 언론매체인 아라비안 비즈니스 뉴스는 웹사이트를 통해 21일(현지시각) “19일 리비아의 한 조종사가 공군기를 몰고 토토사이트 모음 원수의 요새인 바브 알아지지아에 돌진해 자살했다. 이로 인해 토토사이트 모음의 아들인 카미스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망설은 일부 반군 측의 소식통들도 주장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토토사이트 모음와 그의 가족 일부가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미스는 리비아 정부군 최정예 친위부대인 32여단을 이끌고 반정부 시위 초기부터 유혈진압에 앞장서 왔다

이에 대해 리비아 정부는 바브 알아지지야에 대한 공격으로 인해 인명 피해가 생기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토토사이트 모음發 테러=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고위 정보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연합군의 공습으로 궁지에 몰린 토토사이트 모음가 위험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면서 “서방국가에 대한 테러에 나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해 주목된다.

사면초가에 놓인 토토사이트 모음가 국제사회로부터 따돌림을 당할 경우, 자신의 적대감을 활용해 서방국가에 대한 테러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토토사이트 모음는 로커비 상공에서 팬암 103기를 날려버리는 등 기왕에 테러 전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담당 보좌관 등 주요 관리들은 그가 권력을 유지하게 될 경우, 그리고 국제사회로부터 따돌림을 받게 될 경우 이 지역의 불안정성을 가속화 하기 위해 자신의 적대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튀니지를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그는 양심이 없는 사람이다. 만일 그가 자리에 머무르게 된다면 무슨 일을 하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토토사이트 모음가 국내 내전 또는 해외 테러를 위해 비재래식 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국의 군사적 역할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대테러 관리들은 토토사이트 모음가 현재 서방의 공격에 맞서 권력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내에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은 낮은것으로 보고 있다.

▶반서방 정서 건드렸나=서방 다국적군의 공습이 시작되자 인간방패를 자청하며 나온 수백 명의 리비아 시민들은 바브 알아지지아 요새를 에워쌌다. 미사일 공격을 당한 건물에서 시민들이 있던 곳까지는 400m 정도 떨어져 있다. 지지자들은 “서방의 공격에 반대한다”, “토토사이트 모음와 생사를 같이 하겠다”며 결사 항전을 맹세했다.

이번 서방의 공격으로 리비아 내 반(反) 서방 사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WSJ는 최근 토토사이트 모음가 서방 침략자들이 리비아를 점령하려 한다면서 아랍 세계 민중에게 가장 잘 먹히는 반서방 발언을 쏟아내며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에게 은근한 화해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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