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지키기’ 사투

붕산 재고량 부족하고

봉인은 꿈도 못꾸고…

한국 붕산 20t 日 지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1, 3, 2, 4호기가 차례로 폭발한 데 이어 5, 6호기마저 폐연료봉의 핵분열 가능성이 제기돼 방사능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 당국이 갖가지 묘안을 짜내 연료봉 식히기와 핵분열 억제에 나섰지만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헬기 파주 토토사이트, 물대포 등 냉각 처방을 시도하고, 붕산 투입을 준비하는 등 ‘백약’ 처방을 하지만 현재로선 모든 것이 아무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16일 오후 후쿠야마 원전 3호기를 식히기 위해 자위대 헬리콥터로 공중에서 물을 뿌리려고 했으나 살인적 방사능 때문에 포기했다.

3호기의 원자로 격납용기가 손상돼 방사능 물질을 포함한 수증기가 방출되고 있는 것을 막아야 일단 오염 확산을 차단할 수 있지만, 자위대의 대형 운송 헬리콥터 CH47J는 방위성이 정한 임무 허용 기준치 50밀리시버트의 4배에 달하는 방사능에 가로막혀 물 한 방울 뿌려보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17일에도 헬기 파주 토토사이트를 시도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번엔 파주 토토사이트차를 통한 원거리 물사격이다. 미군 측은 자기네 파주 토토사이트차를 빌려주면서 도쿄전력 직원들을 상대로 교육을 마쳤다. 하지만 동력이 아무리 강력하다 해도 최소한 100~200m까지 접근해야 실효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헬기 파주 토토사이트보다 더 위험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파주 토토사이트 작전은 17일부터 오전 3차례 시도됐다.

붕산의 투입은 더욱 어렵다. 붕산은 연료봉의 중성자를 잡아내 핵분열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도쿄전력은 현재 4호기의 핵분열을 막기 위해 붕산 투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붕산 주입은 물뿌리기보다 더욱 정밀성을 요구한다. 붕산의 양이 충분치 못하다는 점도 난관 중 하나다.

나아가 초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에 위험물질을 넣어 봉인해버리는 방법, 땅을 갈아엎어 매립하는 방법 등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

결국 일본은 목숨을 건 전문가의 애국심에 기대려 하는 눈치가 엿보인다. ‘가미카제’식으로 접근해 냉각수 및 붕산 공급을 시도하는 것. 그러나 결사대 50명이 퇴각했고, 17일 다시 작업인원을 181명으로 늘렸지만 현장 접근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냉각수 공급장치의 동력원인 새로운 전력선이 곧 복구된다는 발표는 있었지만 이미 망가진 장치에 잘 먹힐지도 미지수다. 정확한 복구 시점에 대해 일본 정부는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주) 영광원자력본부는 붕산 재고 분량 38t 가운데 20t을 일본에 보내기로 하고 이날 붕산 분말 800포대(포대당 25㎏)의 반출 준비 작업을 끝냈다.

권도경 기자/k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