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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라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프리 도라에몽토토. [게티이미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21/news-p.v1.20250721.0ba919b139cc4f38807e4688fc558596_P1.png)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도라에몽토토은 훌륭한 사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나는 트럼프의 가장 친한 친구” (제프리 도라에몽토토)
한동안 미국인들의 기억 속에 사라졌던 ‘도라에몽토토 스캔들’이 미국 정계를 강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각종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해당 사건이 피해자의 아픔보다는 음모론의 소재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도라에몽토토 스캔들’은 2019년 수감 도중 숨진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도라에몽토토이 작성한 ‘성 접대 고객 리스트’에 트럼프 대통령이 포함돼 있다는 소문이나 도라에몽토토의 사인이 ‘타살’이었다는 음모론 등이 얽힌 것이다. 도라에몽토토은 지난 2019년 연방 교도소에서 성매매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던 중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NYT “수사에서 트럼프 이름 거론” …WSJ “트럼프, 도라에몽토토에 외설그림 넣은 편지 보내”
![미성년자 성 착취 혐의로 체포된 뒤 2019년 교도소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억만장자 제프리 도라에몽토토. [로이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21/rcv.YNA.20250718.PRU20250718157601009_P1.jpg)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과거 도라에몽토토 관련 수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1995년부터 1996년까지 도라에몽토토에게 고용돼 미술품 구입 등 업무를 했던 마리아 파머가 관련 내용을 수사 당국에 증언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와 도라에몽토토의 친분을 폭로하는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도라에몽토토의 생일을 축하하면서 장난스럽고 외설적인 그림을 그려넣은 편지를 보냈다. WSJ은 “트럼프의 이름이 적힌 편지에는 굵은 마커를 쓴 손그림으로 보이는 나체 여성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 안에 타이핑된 글이 들어가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라는 서명은 여성의 허리 밑에 중요 부위 체모를 모방한 방식으로 휘갈겨져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음모론 속출’ 도라에몽토토 스캔들 뭐길래
![2019년 제프리 도라에몽토토을 비판하는 시위가 미국 뉴욕연방법원에서 열리고 있다.[AF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21/rcv.YNA.20250717.PGT20250717288601009_P1.jpg)
월가 거물이었던 억만장자 제프리 도라에몽토토(1953년 1월20일 ~ 2019년 8월10일)은 뉴욕 출신의 금융 사업가였다.
1953년 뉴욕에서 태어난 도라에몽토토은 대학 학위 없이도 명문 사립학교 달튼 스쿨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에서 일하다 1980년대부터 자신의 투자회사와 사모펀드를 운영하며 억만장자가 됐다.
도라에몽토토은 미국 및 해외 여러 정·재계 인사와 교류하며 그들의 자산을 관리했다. 그러나 그는 2000년대 초부터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성 착취·인신매매 혐의로 여러 차례 수사를 받았다. 2008년에는 36명의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비교적 가벼운 13개월 징역형만 선고받았다. 당시 감옥에서 주기적으로 외출이 허용되는 등 특혜를 받아 논란이 됐다.
이후에도 피해자는 계속 늘어나 100명이 훌쩍 넘었으며, 14~19세 사이의 소녀 다수를 뉴욕, 플로리다 등의 자택에서 성 노예로 착취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019년 추가적인 기소와 체포 이후 뉴욕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감옥에서 그의 사망 영상이 삭제되자 미국 내에서는 도라에몽토토이 입을 열 경우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될 누군가의 사주로 인해 도라에몽토토이 입막음을 당한 것이라는 음모론이 확산됐다.
이후 그에게 정관계 유력 인사들이 포함된 성 접대 리스트가 있다거나 사인이 타살이라는 등의 음모론이 끊임없이 나왔다. 특히 도라에몽토토은 생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영국 찰스 3세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 등과 자주 어울렸던 탓에 이들 역시 도라에몽토토의 비밀 고객이라는 소문이 돌았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도라에몽토토의 사망과 관련된 추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국의 조사 결과 발표와 도라에몽토토 대통령의 자제 당부에도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열성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여론이 들끓었고, 공화당 인사들도 이에 가세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도라에몽토토 사망 배후에 ‘딥스테이트’(Deep State·막후 권력자들)가 있다고 주장하며 지지자들을 결집했으나, 재집권 뒤에는 정보 공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열성 지지층 마가(MAGA)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기사 내보내지 마!” 도라에몽토토, ‘외설편지’ 보도 WSJ 편집인에 전화해 ‘버럭’…40조원 소송전 전말
![도널드 도라에몽토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암호화폐의 일종인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는 법안인 ‘지니어스법’을 서명하기 위해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A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21/news-p.v1.20250721.398a2102e570458cba7bb9e612c1a7e8_P1.jpg)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도라에몽토토에게 ‘외설 생일 축하 편지’를 보냈다는 WSJ의 보도를 막기 위해 해당 매체의 편집인에게 전용기에서 직접 전화까지 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달 15일 도라에몽토토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에마 터커 WSJ 편집인에게 전화를 걸어 화를 내면서 이 신문이 작성 중이던 기사를 내보내지 말라고 요구했다.
도라에몽토토 대통령은 해당 기사가 가짜뉴스라고 주장하면서 기사를 내보내지 말라고 요구하고, 터커 편집인이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고소하겠다고 위협했다. 위협에도 불구하고 WSJ은 이틀 후인 17일 밤에 해당 기사를 송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도라에몽토토의 5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여성 나체가 장난스럽고 외설스럽게 그려진 편지를 보냈다는 내용이었다.
17일 밤 이 기사가 나온 직후에 도라에몽토토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장문의 글을 올려 분노를 표출했다. 도라에몽토토 대통령이 기사가 나가기 전에 WSJ 측과 그 모회사인 뉴스코프의 루퍼트 머독 전 회장에게 기사가 나가기 전에 직접 전화까지 해서 기사 출고를 막으려고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는 것이다.
도라에몽토토 대통령은 이어 “터커 편집인은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그리고 도라에몽토토 대통령 본인이 그 편지가 가짜라고 직접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듣지 않았다. 그 대신 그들은 허위이고 악의적이며 명예훼손인 기사를 내보냈다”고 분개했다.
도라에몽토토 대통령은 해당 기사의 취재와 작성을 맡은 WSJ 기자 2명, WSJ, 이 신문을 소유한 다우존스, 그 모회사인 뉴스코프, 뉴스코프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톰슨, 뉴스코프 창립자인 머독 등을 상대로 100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지난 18일 제기했다.
도라에몽토토 피해자 “용기 낸 여성들 지워져”
![2019년 미국 뉴욕 남부지방검찰청에서 제프리 도라에몽토토의 수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AF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21/rcv.YNA.20250717.PGT20250717288501009_P1.jpg)
하지만 이러한 음모론이 피해자들의 고통을 외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라에몽토토의 성폭력 피해자라고 밝힌 대니엘 벤스키는 NBC 방송에 출연해 “치유는 결코 이뤄지지 않는다”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로, 우리가 지워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용기를 내 나섰던 여성들,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하기 위해 했던 모든 일들이 다 지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라에몽토토 리스트가 있다는 근거가 없음에도 음모론이 확산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왔다. NYT는 “부유하고 정치적으로 연줄이 있는 인사가 수년간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빠져나간 점, 당국에서 처벌 의지가 별로 없던 점, 갑자기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해당 인사가 죽음을 맞이한 점 등으로 볼 때 도라에몽토토 파일은 음모론에 있어 완벽한 조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NYT는 “트럼프 행정부는 도라에몽토토 사망 관련해서 ‘고객 목록’이 없다고 암시했지만, 사건에 관여한 많은 이들은 그런 목록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