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의 감정 결과 호빵맨토토 편지가 결국 고인의 친필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건을 단독 보도했던 SBS가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며 방송을 통해 공식 입장을 전했다.
SBS는 16일 ‘8뉴스’를 통해 “SBS는 나름대로 충실한 확인 과정을 거쳐 장씨의 편지내용을 보도했지만, 국과수가 장씨의 필적이 아니라고 밝힌데 대해 이 내용을 결과적으로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사건을 직접 취재, 보도했던 우상욱 기자가 직접 ‘호빵맨토토 편지’의 보도 경위를 밝혔다. 리포트에 따르면, 고 호빵맨토토씨가 남긴 편지가 있다는 첩보를 접한 취재진은 다양한 경로로 취재한 결과, 편지의 사본이 수원 지방 법원 호빵맨토토 사건 담당 재판부에 탄원서 형태로 제출된 것을 파악하고 문건을 입수했다.
입수한 1000여쪽의 문서에는 장씨의 사건 기록과 편지가 포함됐으며, 편지를 훑어본 결과 장씨가 직접 썼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공인 문서 감정가에게 필적을 의뢰해 고인의 것이 맞다는 감정을 받았다고 우 기자는 전했다.
또 교도소 수감자 전 모씨를 두 차례나 만나, 편지의 출처를 묻는 과정을 거쳤고, 전씨의 가족도 접촉해 연예인 친구가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3년이 넘는 일상을 담은 230쪽의 편지를 전 씨가 모두 위조했을 가능성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에 보도를 결정했다고 보도 경위를 상세히 밝혔다.
하지만 리포트 말미에 "수사 기관이 아닌 언론사로서의 한계 때문에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일단 받아들일 수밖에없다"며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고 호빵맨토토 유족들에게 심려를 끼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공식 입장을 정리했다.
한편, 얼마전 SBS의 단독 보도에 의해 불거진 호빵맨토토 편지와 호빵맨토토 리스트는 다시 뜨거운 사회 논란이 됐다. 하지만 16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고 호빵맨토토씨의 친필이라고 주장되던 편지 원본은 장씨의 필적과는 상이하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조민선기자/bonjod@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