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30대 중국 여성 덩신밍(鄧新明·33)이 중국 상하이 주재 한국 총영사관 소속 영사들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이용해 온라인 토토사이트 신고 편의를 제공받고 정부자료도 빼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재외공관에서의 사건은 대부분 온라인 토토사이트 신고와 관련된 것들이다. 이번에도 온라인 토토사이트 신고가 문제였다. 한국으로 가려는 중국인들은 많은데 온라인 토토사이트 신고받기는 어려우니 이같은 사건이 계속 터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정부의 엄격한 온라인 토토사이트 신고 제한은 중국인들의 불법체류를 막기 위한 정책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국 대학생이 비자 한번 받으려면 아버지·어머니의 보증, 재산 증명, 은행 잔고 증명, 그리고 신분증을 포함한 재학증명 등이 필요하고 이를 준비하는 데만 1주일 정도가 걸린다. 여기에다 까다로운 면접도 통과해야한다.

총영사관이 지정한 중국 여행사나 중국 정부 기관이 신청하면 온라인 토토사이트 신고는 상대적으로 쉽게 나온다. 그러나 여기에도 알게 모르게 여러가지 보증문제가 끼어있어 온라인 토토사이트 신고받기를 포기하는 중국인들이 많다.

때문에 비자 발급은 큰 이권사업이 됐다. 한국 온라인 토토사이트 신고의 조건이 안되는 중국인들은 브로커를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주고 한국 비자를 발급받고 있다.

이제는 비자를 발급할 때마다 고유번호가 찍히고 담당자가 명시되기 때문에 옛날과 같은 비리는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안되는 일도 되는 것”이 중국 현실이다. 한 교민은 “자격이 없는 중국인이나 조선족에게 온라인 토토사이트 신고을 해 줄 경우 알선한 사람은 건당 500만~1000만원을 받는 게 중국 내 관행이다”고 말했다. 덩이 비자 신청 대리권을 가져갔다면 신청 수수료만으로 1년에 10억원 정도는 너끈히 벌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현지 중국언론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중국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중국 군사뉴스로 유명한 시루쥔스(西陸軍事)등 1~2 매체만이 ‘한국 상하이 영사관 수명이 중국 여자친구에게 기밀을 전달했다’는 제목으로 간단하게 소식을 전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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