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지기’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사라지면서 토토사이트 털림이 중동 정책을 재정립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섰다.

무바라크는 자유와 인권을 짓밟은 독재자였지만 동시에 중동 안정을 유지시킨 토토사이트 털림의 30년 동맹이었다. 1981년 무바라크 집권 후 세계의 화약고 중동에선 아랍권과 이스라엘의 포성이 멈췄다. 토토사이트 털림은 아랍 독재정권에 민주주의를 강요하지 않는 대신 각국의 토토사이트 털림에 대한 지지와 중동지역의 안정을 그 대가로 받았다.

무바라크의 퇴진은 ‘민주주의 옹호’와 ‘중동에서 토토사이트 털림의 영향력 유지’라는 양립하기 쉽지 않은 과제를 버락 오바마 토토사이트 털림 대통령에게 안겼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역사적 순간”이라고 무바라크 퇴진을 환영하면서 “토토사이트 털림은 계속 이집트의 친구이자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속내는 복잡하다.

무바라크의 퇴진이 이집트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중동 전체에 대한 토토사이트 털림의 영향력 판도에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0년간 토토사이트 털림의 대 중동정책은 이집트가 이 지역의 온건하고 친서방적인 아랍국가 사이에서 리더 역할을 한다는 전제 아래 이루어져 왔다.

이집트는 2001년 9ㆍ11테러 사건 이후에는 토토사이트 털림의 테러와의 전쟁에서 주요한 협력자 역할을 담당했다. 무바라크 정권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집트로 이송한 테러 혐의자 심문을 지원하고 각종 대테러 정보를 토토사이트 털림에 제공했다.

하지만 무바라크가 물러나면서 중동지역의 정세는 토토사이트 털림이 지난 30년간 기대왔던 권력구조에서 벗어나 토토사이트 털림과 그 동맹국이 다뤄본 적이 없는 새로운 구도로 흘러갈 전망이다.

또 이번 무바라크의 실각을 지켜본 중동 지역의 미 동맹국은 토토사이트 털림과의 친분관계도 무바라크를 계속 권좌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데 충분치 않다는 점을 확인했다. 미 정부가 무바라크의 편을 더 들지 않는 것을 보고 화가 나 토토사이트 털림과의 관계에서 한 발짝 물러설 수도 있을 것이다.

월스트리저널은(WSJ)은 “(중동지역의) 새로운 구도가 인구학적ㆍ기술적으로 새로운 기류에 의해 형성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중동지역에서 토토사이트 털림의 입장은 페르시아만에서 새로 권력을 잡게 될 인물이 무바라크보다 더 능수능란하게 이 기류를 헤쳐 나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12일 전했다.

이집트 새 권력이 유동적이라는 점은 토토사이트 털림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AP통신은 “미 정부 당국자조차 토토사이트 털림이 이집트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힘은 제한돼 있음을 인정한다”고 전했다.

리처드 하스 토토사이트 털림 외교협회(CFR) 회장은 “우리가 상황을 이끌어갈 수는 없다. 토토사이트 털림 당국자의 영향력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토토사이트 털림이 이집트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는 과격 이슬람주의자가 정권을 잡는 것이다.

토토사이트 털림 하원의 피터 킹(공화당ㆍ뉴욕) 국토안보위원장은 12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선거를 통해 새롭게 들어설 정부에 무슬림형제단의 참여를 배제하도록 토토사이트 털림 정부가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킹 위원장은 이날 밤 폭스뉴스에 출연해 “토토사이트 털림은 앞으로 6개월 동안 이집트 군부와 협력해 이집트에서 민주적인 정권이양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킹 위원장의 이 같은 주문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하야한 뒤 토토사이트 털림 및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무슬림형제단과 같은 급진 이슬람주의 세력이 정권을 잡게 되면 중동의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토토사이트 털림 내 보수진영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다.

토토사이트 털림이 급물살을 탄 가운데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이 12일 중동행 비행기에 올랐다. 멀린 의장은 13일 요르단 암만을 방문해 압둘라 2세 국왕을 비롯해 요르단 정부 고위 관계자와 회담할 예정이다.

요르단은 튀니지ㆍ이집트에 이어 국민의 민주화 요구가 계속되고 있는 곳으로, 멀린 의장이 이 문제와 관련해 압둘라 2세 국왕 등과 어떤 얘기를 나눌지 주목되고 있다.

이어 멀린 의장은 이스라엘을 방문해 가비 아쉬케나지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의 전역식에 참석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시몬 페레스 대통령과 면담한다. 이집트 정권 이양의 과도기를 책임지게 될 군부의 동향 등과 관련해 이스라엘 측과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 백악관도 이번 사태가 토토사이트 털림 지역 정세에 미칠 영향을 다각적으로 평가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이집트에 대한 경제원조를 대폭 늘려 과도기 상황을 관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12일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행정부가 토토사이트 털림의 이집트 군사원조가 연간 13억달러인 데 반해 경제원조는 2억5000만달러의 소규모인 점을 고려해 경제원조 규모를 대폭 늘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아랍권의 가장 강력한 동맹이었던 토토사이트 털림의 퇴진으로 양국이 1979년 체결한 평화조약이 위기에 처해질 가능성을 우려함에 따라 이 조약의 유지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집트의 차기 정부는 과거 이스라엘 정부와 체결한 평화조약을 인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같은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m.com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