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롤 스포츠토토이 새로운 개인용 컴퓨터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롤 스포츠토토 대중화의 원년이었던 2010년, 롤 스포츠토토의 판매량이 처음으로 컴퓨터(PC)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IDC가 2010년 4분기 글로벌 롤 스포츠토토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총 1억90만 대의 롤 스포츠토토이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IT 매체 엔가젯이 전했다. 이는 전년 대비 87.9%가 증가한 수치. 같은 기간 PC 판매량은 9210만 대를 기록해 롤 스포츠토토의 성과에는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지난 해 4분기는 롤 스포츠토토이 전통적인 컴퓨터의 판매량을 넘어섰다는 것을 사상 처음으로 증명해 보인 시기가 된다. 2010년 한해를 통틀어 봤을 때도 롤 스포츠토토은 3억260만 대의 판매 대수를 기록해 2009년 대비 74.4%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IDC는 2015년 경에는 롤 스포츠토토 판매 대수가 11억 대로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당분간 롤 스포츠토토 판매량은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포춘 인터넷판은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2010년 글로벌 롤 스포츠토토 출하량을 조사한 결과, 2009년 대비 14.3% 상승한 3억5240만 대로 예측치 17.9%를 밑돌았다고 전했다. 가트너는 올해 롤 스포츠토토 출하량도 당초 예상한 18.1%보다 낮춰 잡은 15.9%의 증가률을 예상했다.

한편 지난 CES 2011 행사에서 선보인 안드로이드폰 ‘모토로라 아트릭스 4G(Atrix 4G)’는 ‘HD 멀티미디어 독’(사진)을 이용해 컴퓨터 모니터나 TV와 연결할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이미지나 동영상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문서작업도 롤 스포츠토토화면을 보면서 할 수 있게 됐다. 즉, 휴대전화를 컴퓨터 본체로 활용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또 ‘랩탑 독(Laptop Dock)’과 연결하면 휴대전화를 랩탑(노트북)처럼 쓸 수도 있다. 엔가젯은 ‘아트릭스 4G’와 같은 컨버전스 플랫폼이 ‘랩탑 독’에 장착된다면 IDC를 비롯한 다른 조사기관들은 위와 같은 결론을 또다시 수정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로 인해 롤 스포츠토토과 PC의 판매량 추이는 가늠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ham@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