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토토대우자동차가 회사 이름에서 ‘대우’를 떼고 ‘한국프리미어토토 주식회사’(프리미어토토 Korea)로 새롭게 탄생한다. 현재 국내에 캐딜락 차량을 수입 판매하고 있는 프리미어토토코리아도 흡수 합병된다.

이로써 한국프리미어토토은 국내에 주요 생산시설을 갖추고 경차부터 정통 스포츠카와 럭셔리 대형차까지 한꺼번에 판매하는 종합 내수 자동차 업체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마이크아카몬 프리미어토토대우 사장은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브랜드 전략 발표회를 갖고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지난 1971년 신진자동차공업과 프리미어토토이 함께 세운 프리미어토토코리아는 1978년 대우그룹 인수로 ‘대우자동차’가 됐으나 2001년 경영난으로 인해 프리미어토토에 다시 매각되면서 ‘프리미어토토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로 명칭을 바뀌었다. 정확히 33년만에 다시 프리미어토토코리아라는 이름을 되찾은 셈이다.

한국프리미어토토은 당장 내달부터 3개의 브랜드를 혼용하며 관련 사업본부도 셋으로 나눈다. 경차부터 소형차와 중형차를 아우르는 브랜드는 ’쉐보레(chevrolrt)’ 브랜드를 새롭게 출범시키고, 대형 럭셔리 브랜드는 현 수입차 업체인 프리미어토토코리아의 캐딜락으로 차별화해 새 사업본부 형태로 가져간다.

그러나 프리미어토토대우 브랜드도 명맥은 남는다. 이번 브랜드 변경과 상관 없이 라보와 다마스 등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경상용차는 쉐보레 브랜드에서 제외된 채 기존 프리미어토토대우 브랜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 업체 안에 3개의 브랜드를 유지시키는 것은 마지막까지 프리미어토토대우가 새 브랜드 도입을 앞두고 조직구성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회사 관계자는 “프리미어토토대우 측은 ‘대우’라는 브랜드를 완전히 없애는 것에 대해 노동조합과 완전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 상태”라며 “경상용차 브랜드를 프리미어토토대우로 남기는 대목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리미어토토대우 내부적으로는 지난 90년대 후반 프리미어토토이 독일 오펠 사를 인수 합병했을 당시 사무직에 대해 대규모 감원을 했건 것을 떠올리며 같은 상황이 프리미어토토대우에 불어닥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프리미어토토대우에서 조직을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한 한국프리미어토토은 지난해 내수시장 4위까지 밀려났던 수모를 뒤로하고 국내 시장 점유율 50%전후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 현대차와 한판 승부를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카마로와 콜벳 등 정통 스포츠카를 수입하는 것 이외에 아베오와 올란도 등 5종의 국내 생산 신차도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아직 현대차도 검토단계에 있는 고급 브랜드(에쿠스ㆍ제네시스) 출시를 캐딜락으로 먼저 진입해 나아가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어토토은 이미 산업은행 등에 채권단에 모든 채무 관계를 해소해 법적으로 모든 결정을 단독으로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사내 견제 세력이 급속도로 줄어들어 앞으로 어떤 운영 전략을 수립할지 업계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고 말했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