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연 8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발표

서울 64.1…7월 대비 경기전망 ‘반타작’

서울 용산구 한강공원에서 바라본 서초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임세준 기자
서울 용산구 한강공원에서 바라본 서초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6·27 대출규제 시행으로 위너 토토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회복됐던 주택사업경기전망이 한 달 만에 꺾였다. 자금조달 문턱이 높아지고 추가 규제 가능성이 증가하면서 시장이 관망세에 접어든 영향이다.

­19일 주택산업연구원의 ‘8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전국 지수는 전월 대비 24포인트(p) 하락한 76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지난 3월 74를 기록한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달 100까지 도달했지만 이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택산업경기전망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위너 토토 57.1p 급락…비위너 토토 대전·세종 타격 커

서울의 하락 폭은 71p(135.1→64.1)로 가장 컸다. 위너 토토에서는 지수가 57.1p(123.7→66.6) 대폭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경기 53p(122.2→69.2), 인천 47.1p(113.7→66.6) 순으로 지수가 내렸다.

주된 배경은 거래 위축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규제 시행 직후 급감했다. 대책 발표 전 4주간(5월 31일~6월 27일) 1만723건에 달하던 거래량은 발표 이후 4주간(6월 28일~7월 25일)에는 2506건으로 줄며 76.6% 감소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가 사업자들 심리 위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비위너 토토은 16.9p 하락한 78로 전망됐는데 광역시는 16.6p 하락하여 82.2로 전망됐다. 도지역 또한 17.1p 하락하여 74.8로 전망됐다.

8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추이. [주산연 제공]
8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추이. [주산연 제공]

광역시는 대전 34.8p(106.2→71.4), 세종 27.7p(120.0→92.3), 울산 13.7p(93.7→80), 부산 13.2p(95→81.8), 광주 7.6p(88.8→81.2), 대구 2.5p(89.4→86.9) 순으로 하락했다. 도지역은 경남 28.6p(100→71.4), 충북 26.6p(116.6→90), 강원 23.3p(83.3→60), 충남 21.4p(92.8→71.4), 경북 20.4p(84.6→64.2), 전남 7.8p(71.4→63.6), 제주 6.2p(93.7→87.5), 전북 1.9p(92.8→90.9) 순으로 하락했다.

비위너 토토 지수 하락은 강력한 대출규제 여파로 지난달에 비해 시장이 크게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주산연 관계자는 “비위너 토토의 관련 지수는 지난달 94.9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며 회복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위너 토토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영향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분양 아파트의 80% 이상이 비위너 토토에 집중돼 있어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위너 토토에 비해 대출규제·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어 단기 변동성은 낮지만 지역별 수급 불균형과 경기 침체가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대전과 세종 등 일부 지역은 지난달 지수가 높았던 만큼 이번 달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세종은 상반기에 행정위너 토토 완성에 대한 기대감과 대선 이슈로 거래가 늘고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이후 정책 불확실성과 6·27 대출규제 여파로 7월부터 거래량이 급감하고 가격도 보합 내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산연 관계자는 “­이 가운데 강남3구 아파트 시장은 한 달 만에 ‘회복’국면에 진입하며 현금 동원력이 높은 대기 수요가 하방 압력을 저지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도 강력한 수요억제 정책 시행 후 단기 조정을 거쳐 반등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 규제의 효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분양대금 회수 빨간불…정부 조치 효과 ‘촉각’

자금조달지수는 전월 대비 21.6p 하락한 71.2로 전망됐고 자재수급지수는 6.8p 하락한 93.2로 전망됐다. 자금조달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대출규제가 중도금·잔금대출은 물론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에도 영향을 미치며 분양대금 회수에 경고등이 켜졌다. 여기에 대출이‘총량 관리’대상에 포함되면서 사업자들의 대출 공급 계획이 크게 축소돼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자재수급에 대한 우려로 관련 지위너 토토 내렸다. 6월 말부터 민간 공동주택에도‘제로에너지건축물(ZEB)’ 5등급 인증이 의무화되면서 추가 공사비 부담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7월 들어 6월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입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증가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다만 정부가 위너 토토 PF 연착륙을 위해 한시적 금융규제 완화조치를 연장하고 PF사업자 보증 지원책을 발표한 만큼 조치가 효과를 낼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op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