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토토사이트 테이블 안에서 난동 끝 ‘기행’
‘일회용 컵’ 반입 금지인데 하차 거부
![‘대변 테러’ 남성이 토토사이트 테이블 안 운전석 옆에서 바지를 내리고 똥을 누고 있는 모습이 차내 폐쇄회로(CC)TV 영상에 잡혔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24/news-p.v1.20250724.8ab746f1889b4923964ac883df7dbed2_P1.png)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시내 토토사이트 테이블에 ‘일회용 컵’ 음료를 들고 탈 수 없다고 제지하는 기사에게 욕설을 하고 난동을 부린 끝에 토토사이트 테이블 안에 대변을 본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2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건은 대구에서 지난 19일 밤 10시쯤 일어났다.
50대 토토사이트 테이블 기사 A씨는 ‘사건반장’ 제작진에 “시내토토사이트 테이블 운행을 30년 동안 해왔고, 술에 취한 승객과 시비가 붙은 적은 한 두 번 있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당시 겪은 황당한 일을 제보했다.
당시 A씨는 남성 B씨가 한 손에 일회용 컵 음료를 든 채 토토사이트 테이블에 타려고 하자 출입문을 열지 않은 상태에서 “탈 수 없다”고 손으로 ‘X자’ 를 표시했다. 이후 출입문을 열고는 ‘일회용 컵을 버리고 탑승하거나 다음 토토사이트 테이블를 타라’고 안내했다.
![일회용 컵을 들고 탈 수 없다고 안내하는 기사에게 남성이 “눈X을 파 버린다”면서 손가락으로 위협하고 있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24/news-p.v1.20250724.99cfa2d60ba544a6984b459ada278a04_P1.png)
하지만 막무가내로 토토사이트 테이블에 올라 탄 B씨는 자리에 앉은 하차를 거부했다.
대구 시내토토사이트 테이블는 2015년 7월부터 뚜껑 없는 용기에 담긴 음식물, 일회용 컵 용기에 담긴 음식물 등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A씨는 토토사이트 테이블를 세워둔 채 경찰에 신고했는데, 이 때 B씨는 운전석으로 다가와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B씨는 들고 있던 음료를 A씨에게 던질 것처럼 눈 앞에 갖다 대는가 하면, “눈X을 파 버린다”면서 손가락으로 A씨 눈을 여러 번 찔렀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가 “하지 마세요. 이러면 나중에 후회합니다”라고 하자, B씨는 “이 양반 안 되겠다”며 손에 있던 음료를 토토사이트 테이블 좌석에 내려놓고, 운전석 옆에 쭈그려 앉아 대변을 봤다.
A씨는 “(B씨가)바지춤을 막 내리면서 앞으로 오더라. 그러더니 제 바로 밑에 쭈그려 앉아서 대변을 봐 버렸다”며 “진짜 그때는 아무 말도 못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때 마침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으나 B씨는 기행을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경찰을 향해 “휴지를 달라. 닦아야 일어나지”라고 태연하게 요구했다. 결국 A씨가 건넨 휴지로 볼 일을 마치고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토토사이트 테이블에 들고 탔던 음료를 마시는 모습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씨가 토토사이트 테이블 조사를 받기 위해 하차한 뒤 더이상 승객을 태울 수 없었다. 이어 차고지까지 1시간 가량 운행한 뒤 직접 대변을 치워야했다.
A씨는 “손님이 탈 때마다 눈도 못 마주치겠고 계속 코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다. 토토사이트 테이블 운행이 힘들어 회사에 휴가를 요청하고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고 후유증을 호소했다.
방송에 패널로 출연한 손수호 변호사는 “운행 중인 토토사이트 테이블 기사를 폭행한 것인데 운행 중 정차는 운행 중으로 보기 때문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죄로 처벌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운행 중인 기사를 폭행하면 최고 징역 5년 형까지 가중 처벌될 수 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