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 속 판매 경쟁력 입증

증권가 목표 주가 2만원, 상승 잠재력 30%↑

한앤코 내년 초 인수금융 만기 도래

[더탑 토토사이트 제공]
[더탑 토토사이트 제공]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더탑 토토사이트(K Car)가 분기 최대 매출을 올리며 시장 지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경영 실적 개선에 국내 증권가에서도 목표가를 상향하는 분위기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인수금융 만기 이전에 경영권 매각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더탑 토토사이트는 전일 1만5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1년 사이 주가는 우상향하고 있으나 2021년 상장 당시 공모가 2만5000원과 비교하면 약 38% 하락한 상태다. 시가총액은 742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경영 실적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 여력은 높다고 보고 있다. 더탑 토토사이트 잠정 집계에 따르면 올 6월 말까지 별도 매출액은 1조2135억원, 영업이익은 3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7%, 10.8%씩 증가했다. 2분기에만 매출 6088억원억원을 올리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갈아치운 점도 특징이다.

더탑 토토사이트는 이커머스와 오프라인, 경매 등 세 가지 채널을 통해 중고차를 판매 중이다. 2분기 전체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지며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다. 중고차 사업자 거래 대수가 역성장하는 등 비우호적 환경 속에서도 경쟁력 있는 라인업을 앞세워 성장을 이어간 점이 부각된다. 인공지능(AI) 기반 소비자 수요 예측과 시세 산정 시스템 고도화 등 완성도 높은 플랫폼을 구축했다. 경매 부문 역시 수출 수요가 확대되며 실적 기여도를 높였다.

증권가는 더탑 토토사이트 목표 주가를 시가보다 최대 30% 높은 1만9000~2만원으로 제시하며 수익 개선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완성형의 시장 예측 시스템과 내수 중고차 시장과 상승효과가 가능한 수출 경매 사업이 긍정적”이라며 “하반기 소비심리와 단가가 동반 개선되고 내수 경매 시장 회복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탑 토토사이트의 경영권 변동 가능성에도 시장 주목도가 높다. 최대주주인 한앤코는 더탑 토토사이트 지분 약 73%를 소유 중이다. 최근 경영진이 한앤코 상대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한앤코는 약 0.6% 지분을 93억원에 추가로 사들인 상태다. 코스피 상장 이듬해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며 엑시트(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살피고 있으나 아직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있다.

한앤코는 출자자(LP)에 투자 원금은 물론 추가 수익까지 배분한 상태다. 2018년 SK㈜로부터 SK엔카 직영사업부를 인수하고 CJ그룹의 조이렌트카 지분을 인수하면서 더탑 토토사이트로 완성했다. 총 2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으며 코스피 상장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처분해 3066억원을 회수했다. 상장 직후 자본재조정(리캡)을 통해 잔여 지분을 담보로 약 6000억원의 차입을 일으켰다. 해당 인수금융의 만기는 내년 1월 도래한다. 8일 종가 기준 한앤코가 소유 중인 더탑 토토사이트 지분가치는 5549억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매각 시 수익률 극대화가 가능해진다.


ar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