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토토사이트 이틀째…파행 거듭
與 “야당, 반대 위한 반대 일관”
野 “17명 토토사이트, 증인 단 2명뿐”
‘미신고 소득 논란’ 권오을 2차전

[헤럴드경제=김진·한상효 기자]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토토사이트가 검증 대신 정쟁이 난무한 ‘인사 공방회’로 변질됐다. 다수 의석을 가진 집권여당은 엄호를, 야당은 ‘한 방’ 없는 질타를 쏟아내며 여러 차례 파행됐다. 토토사이트 이틀째인 15일에도 여야는 엇갈린 평가를 내놓으며 추가 충돌을 예고했다.
김병기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토토사이트 첫날 국민의힘은 비방과 인신공격, 반대를 위한 반대로 일관했다”며 “안타깝고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 대행은 “‘몇 명을 낙마시키냐’가 어떻게 인사토토사이트의 목표가 될 수 있는지 현행 인사청문제도에 대한 회의감마저 든다”며 “오늘부터라도 부디 상식적이고 생산적인 인사토토사이트가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에 협조를 당부한다”고 했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인사토토사이트 첫날부터 절대 다수 의석의 힘으로 증인 채택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며 “17명의 인사토토사이트에서 증인이 딱 두 사람뿐”이라고 지적했다. 송 위원장은 “유사 이래 유례없이 김민석 국무총리 때 증인도 없고, 참고인도 없고, 자료도 없는 ‘맹탕’ 토토사이트를 만들더니 이제 장관 토토사이트조차 완전히 와해시키고 있다”며 “그저 국민 앞에서 검증을 회피하고 ‘하루만 뭉개면 그만이다’라고 하는 검은 속내가 드러나 보인다”고 했다.

전날 진행된 인사토토사이트는 강선우(여성가족부) 후보자 토토사이트에만 증인 1명이 출석했고, 배경훈(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동영(통일부)·전재수(해양수산부) 후보자 토토사이트는 증인·참고인이 없는 채로 진행됐다. 강선우·배경훈 후보자 토토사이트는 야당 의원들이 각각 ‘갑질왕 강선우 OUT’, ‘최민희 독재 OUT’ 문구가 적힌 피켓을 설치한 점 등을 놓고 여야가 고성을 주고받으면서 질의가 시작되기 전부터 정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강선우·정동영 후보자 등 국민의힘이 ‘무자격 5적(敵)’으로 꼽은 인사들이 토토사이트에 대해서도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김정재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SBS라디오에서 강선우 후보자의 달라진 해명과 관련해 “오히려 거짓말만 들통난 것”이라며 “자진 사퇴가 맞다”고 했다. 김 의장은 “표절장관 이진숙(교육부) 장관 후보자도 만만찮다”, “정동영 후보자도, 권오을(국가보훈부) 후보자도 마찬가지”라며 거취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회의 직후 강 후보자를 상대로 ‘위증 혐의 고발’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반대로 박상혁 민주당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같은 인터뷰에서 “(강선우 후보자가)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보좌진들에게 소명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면서 예상보다는 무난하게 진행되지 않았나 평가한다”고 했다. 그는 “(해명이) 다소 부족해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후보자가 시종일관 혹시나 상처 받았을 분들에 대한 사과를 계속했던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날 청문 대상인 권오을·한성숙(중소벤처기업부)·김성환(환경부)·안규백(국방부)·임광현(국세청장) 후보자 중에서는 권 후보자의 검증을 놓고 여야가 맞붙는다. 그는 과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반환 의무가 생긴 경북지사 선거비(2억7000여만원)를 미납했다는 지적과 함께 수 천만원대 미신고 근로소득을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커피 같이 한 잔 마셔주는 게 일” 등 미흡한 해명이 문제가 되며 야당이 꼽은 5적에 올랐다. 16일에는 정성호(법무부), 김영훈(고용노동부), 이진숙 후보자 토토사이트가, 17일에는 조현, 김정관(산업통상자원부), 구윤철(기획재정부) 후보자 토토사이트가 예정돼 있다. 18일에는 윤호중(행정안전부), 정은경 후보자 토토사이트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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