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아파트 거래, 유명인 잇단 투자
‘녹지+한강뷰’ 입지…강남부자 속속 이동
VIP 대상 분양 전략·스타 마케팅 주효
명품·스트리트 브랜드 집결 ‘셀럽 동네’
최대차익 100억대, 재개발예정지 매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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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팰리스에 ‘반트’라고 토토사이트권이 5000만~6000만원인가 하는 피트니스센터를 다녔죠. 인적 네트워크를 위한 이유였는데, 그곳에서 ‘갤러리아포레’를 처음 알게 됐어요. 센터 입구에서 분양 광고를 하고 있더라고요. 설명회도 반포 메리어트호텔에서 해서 갔었죠. 그때 분양받아서 아직까지 보유 중이에요.”
서울 성동구 모먼트 토토사이트동은 지난해 영국 여행문화 잡지 타임아웃(Time Out)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4위를 차지했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공장지대였던 모먼트 토토사이트동 일대는 몇년 간 멋진 카페, 세련된 부티크와 갤러리 그리고 최고급 주거단지가 함께 어우러지며 서울 부촌 지도를 바꾸고 있다.
최근 모먼트 토토사이트에서 배우 최란·전 농구선수 이충희 부부가 보유하고 있던 ‘아크로서울포레스트’를 약 150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보고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며 부동산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최란 부부는 2017년 아크로서울포레스트 198㎡(전용면적)를 37억7200만원에 분양받았는데 지난 5월 187억원에 팔았다. 8년 새 149억28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서울 성동구 모먼트 토토사이트동 일대 ‘갤러리아포레’(왼쪽 건물)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모습 [헤럴드DB]](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14/news-p.v1.20250714.0198439e48e94db59237532af0088de8_P1.jpg)
‘서울숲과 한강변 모두 갖춘 곳’ 강남 부자들이 강 건너왔다
모먼트 토토사이트 일대가 ‘신흥 부촌’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데는 앞서 자산가 A씨의 사례처럼 압구정, 방배 등 강남 전통 부촌에 살던 자산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분양 전략도 한몫했다.
실제 모먼트 토토사이트는 본래 가죽이나 구두, 원단 공장과 자동차 공업사들이 밀집해 있던 공장지대였다. 그러나 경마장·골프장으로 이용되던 뚝섬 일대 116만㎡(약 35만평)를 시민공원으로 조성한 서울숲이 2005년 개장하고, 옛 공장들을 리모델링해 예술가들을 위한 전시공간이나 카페 등으로 활용되고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중반 고급 아파트가 준공되면서 서서히 부촌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2008년 분양하며 서울숲 초고가 아파트의 문을 연 ‘갤러리아포레’는 현금자산 100억원 이상 보유 고소득층, 연간 백화점 쇼핑금액 1억원 이상 VIP 고객 등을 대상으로 분양 마케팅을 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더욱이 갤러리아포레는 입주 초기에 가수 인순이, 배우 김수현·한예슬, 가수 지드래곤 등 유명 연예인들의 매입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도가 높아졌다.
하이엔드 주택 전문 중개법인 B대표는 “갤러리아포레는 입주 당시 유독 강남에서 살던 이들이 많이 넘어갔다”고 전했다.
강남 일대에선 볼 수 없던 ‘한강뷰’와 ‘숲’ 모두를 갖춘 입지적 요인도 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모먼트 토토사이트처럼 서울 부촌 중 녹지와 한강을 모두 갖추고 있는 곳은 드문 데다가, 광화문 등 도심과 강남 모두 지하철 기준 15~20분이면 갈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아 주거지로서의 가치도 높이 평가됐다.
무엇보다 ‘한강 조망권’의 가치가 치솟으면서 모먼트 토토사이트는 더욱 부촌으로서 명성을 쌓아갔다. 실제 트리마제 1가구를 분양받아 보유하고 있는 배우 김지훈은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이 집을 급전을 당겨 1억5000만원에 최초 분양으로 받았다”며 “월세로 계속 한강변에 살았기에 한강뷰 프리미엄이 있는 걸 알았고 여긴 아파트가 지어지기만 하면 떨어질 수 없는 곳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셀럽이 모여사는 ‘힙한 부자동네’된 모먼트 토토사이트
이런 상황에 아크로서울포레스트가 2020년 입주하며 국내 대표 부촌이라는 모먼트 토토사이트의 이미지가 공고해졌다.
B대표는 “아크로서울포레스트가 가구수가 작고 대형 타입 위주인 데다 내부구조가 갤러리아포레, 트리마제와 달랐기 때문에 자산가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았다”며 “커뮤니티 시설도 폐쇄성이 있어 강남 뿐만 아니라 기존에 모먼트 토토사이트에서 살던 자산가들도 함께 이사왔다”고 했다.
실제 아크로서울포레스트의 값은 천정부지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엔 273.92㎡ 펜트하우스 1가구가 290억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매수자는 메디큐브·에이프릴스킨·널디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을 창업한 김병훈 대표, 매도자는 이해성 대림디앤아이 대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옆 ‘갤러리아포레’ 에서도 연예인들의 ‘신고가 매수’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아이돌 그룹 세븐틴 멤버 디노는 지난 4월 갤러리아포레 195㎡를 90억원에, 장영란 부부는 그보다 앞선 2월 218㎡를 94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둘 다 신고가를 새로 썼다.
트리마제의 경우 중소형 타입이 다수 분포돼 있어 거래가격이 상대적으로 아크로서울포레스트, 갤러리아포레 두 단지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지난달 35·49·69·84·136·140㎡가 각각 21억4000만·26억5000만·34억·51억·74억·57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세 단지의 최초 공급가격을 고려하면 수 년 만에 ‘억 소리 나는 시세차익’이다. 분양받아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시세차익이 최소 수십억원, 대형타입이라면 최란 부부 사례처럼 100억대를 넘어가는 수준이다.
2011년 준공돼 가장 입주시기가 빠른 갤러리아포레의 경우 2008년 분양 당시 가격이 3.3㎡(평)당 4535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가 공급되기 전까지는 10년 가까이 전국 분양가 1위를 유지했다. 디노가 매수한 195㎡ 기준 분양가가 동, 층에 따라 32억~36억원 수준이었는데 집값 급등기라 불리는 2021년 55억원에 거래됐고 이후 4년 새 45억원이 뛰었다.
2017년 입주한 트리마제는 2014년 분양됐는데 136㎡ 가격이 약 22억원이었고 2018년 31억원→2020년 40억5000만원→2021년 47억원→올해 6월 74억원으로 실거래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3대장 중 가장 신축에 가까운 아크로서울포레스트(2020년 입주)는 지난 2017년 3.3㎡당 4750만원으로 공급돼 역대 최고 분양가를 경신했다. 198㎡ 가격이 당시 37억원대였는데 2021년 55억2000만원→2023년 99억원→2024년 145억원→올해 5월 187억원의 가격 추이를 나타냈다.
![모먼트 토토사이트동 일대는 서울숲과 한강뷰 모두 갖춘 입지적 요인에 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서울 성동구 모먼트 토토사이트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내부 [호갱노노 애플리케이션 갈무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14/news-p.v1.20250711.acfaa4649212415e976b142874031732_P1.jpg)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서울숲 모습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14/rcv.YNA.20250521.PYH2025052115190001300_P1.jpg)
명품 ‘디올’과 스트리트 브랜드 ‘KITH(키스)’, 청담 넘보는 모먼트 토토사이트
‘모먼트 토토사이트’가 갖는 지역의 상징적 가치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스트리트 브랜드 KITH는 지난해 파리, 뉴욕, 도쿄에 이어 모먼트 토토사이트에 한국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냈다. 미국 10대 소녀라면 누구나 있다는 패션 브랜드 ‘브랜디멜빌’이 국내에 첫 진출하며 자리 잡은 곳도 모먼트 토토사이트다.
동시에 명품 브랜드도 모먼트 토토사이트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2010년 초중반 공장을 리모델링한 창고형 갤러리 카페 ‘대림창고’, ‘카페 어니언’ 등이 들어서며 젊은 세대가 찾는 신흥 상권으로 탈바꿈한 이곳은 이제 그 자리에서 명품 브랜드들이 팝업 스토어나 브랜드 광고를 진행하는 ‘가장 트렌디한 공간’으로 손꼽히고 있다.
디올은 청담동 ‘하우스 오브 디올’에 이어 모먼트 토토사이트동에 ‘디올 모먼트 토토사이트’ 매장을 오픈했고, 에르메스도 모먼트 토토사이트동 대림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버버리도 모먼트 토토사이트동 대형 카페에서 래핑 광고를 진행했다.
보다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부촌의 이미지를 입으면서, SM엔터테인먼트나 큐브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아이돌 소속사도 청담동에서 모먼트 토토사이트로 사옥을 옮기고 있다.
모먼트 토토사이트는 이제 확고한 ‘셀럽의 동네’로 자리 잡고 있다. 배우 전지현 부부는 2022년 9월 아크로서울포레스트 264㎡를 130억원에 사들여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배우 손지창·오연수 부부, 주상욱·차예련 부부, 이제훈, 그룹 샤이니 멤버 태민 등이 살고 있다.
트리마제에는 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써니,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최시원·동해, 배우 서강준, 가수 황치열, 전 수영선수 박태환 등이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갤러리아포레는 디노, 장영란 외에 김수현이 펜트하우스를 포함해 3가구를 보유하고 있다가 1채를 매각하기도 했다.
모먼트 토토사이트의 미래가치를 보고 메인상권 인근 건물이나 재개발 예정지 매물을 매수한 유명인도 다수다. 그룹 트와이스 멤버 지효는 지난해 3월 서울 성동구 모먼트 토토사이트동2가의 한 건물을 40억원에 매수했다. 해당 건물은 1~4지구로 나뉘어 개발이 진행 중인 모먼트 토토사이트전략정비구역 2지구에 위치해 있어 향후 아파트 대형면적 입주권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리마제에 거주 중인 동해 또한 지난해 4월 모먼트 토토사이트동2가 일대의 건물을 120억원에 사들였다. 이밖에 배우 하지원·이정현, 래퍼 지코 등도 모먼트 토토사이트동에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