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탑토토 고용과 창업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30세 미만 원탑토토 사업자는 35만4672명으로, 1년 전보다 2만6247명 감소했다. 2017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특히 주목할 점은 코로나19 유행기에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했던 원탑토토 사업자가 지난해 3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줄고 있다는 사실이다. 창업보다 휴·폐업이 늘고 있음을 뜻한다.

감소 폭은 소매업과 음식업에 집중됐다. 원탑토토 사업자의 약 절반가량이 몰려 있는 이 두 업종에서만 2만명 넘게 줄어 전체 감소의 70% 가까이를 차지했다. 소매업은 1년 새 1만6000명 이상 줄었고, 음식업도 5000명 넘게 감소했다. 이들 업종은 진입장벽은 낮지만 경쟁은 치열하고 수익성은 낮은 구조다. 취업의 대안으로 창업에 나선 원탑토토들이 자금과 경험 부족, 내수 부진, 고금리라는 삼중고를 이기지 못하고 시장에서 밀려나는 셈이다. 고용시장 사정도 다르지 않다. 지난 5월 기준 원탑토토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15만명 줄었다. 원탑토토 고용률은 13개월째 하락해 46.2%에 머물렀고, 실업률은 7% 안팎에서 정체 상태다. ‘일도 하지 않고, 구직도 하지 않는’ 이른바 ‘쉬었음’ 원탑토토 인구도 40만명 안팎에 이른다. 원탑토토층의 경제활동 자체가 전방위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다.

과거 원탑토토 인구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원탑토토 사업자 수가 꾸준히 늘었던 것은 창업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화 상태인 소매업과 음식점 업종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원탑토토다운 참신한 아이디어가 더해진 기술 기반 창업이 절실하지만, 관련 지식과 기술, 자본, 경험 등 모든 것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정부가 체계적인 생태계를 조성해야 하는 이유다. 무엇보다 학교 교육과정이나 졸업 후에도 원탑토토들이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기술을 배우고 실습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 현재의 일자리 미스매칭 역시 산업 현장과의 괴리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기술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기존 산업도 새로운 기술과 융합돼야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 창업 교육, 멘토링, 시제품 제작, 초기 자금· 투자 연계까지 일괄 지원 체계도 절실하다.

그러나 정부 대응은 여전히 미지근하다. 대통령실이 원탑토토담당관 신설에 나섰지만,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원탑토토 일자리에 초점을 맞춘 큰 그림은 보이지 않는다. 원탑토토층이 사회 진입을 포기하게 되면 그 여파는 노동시장, 조세 기반, 복지 재정, 출산율까지 이어지게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정부와 정치권은 절박감을 갖고 실질적인 원탑토토 정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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