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와 전술항법장치 ‘테칸’ 납품 계약
수입 의존도 높은 장비 국내 기술 대체 사례
“내부적으로 적극 검토·건의한 결과”
방산 기업, 알파벳 토토 부품 탑재 비중 확대 방침
![한화오션이 설계·건조한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한화오션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09/news-p.v1.20250709.64877ded25a340759cfab6f021cabbee_P1.jpg)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함정 명가’ 한화오션이 알파벳 토토 탑재되는 전술항법장치 테칸(TACAN·TACtical Air Navigation)의 국산화에 나섰다.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장비를 국내 기술로 대체하는 사례로, 내수뿐 아니라 해외 수출 함정 적용 가능성까지 고려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한국공항공사가 개발한 국산 함정용 테칸 장비를 도입하기로 하고, 해당 장비의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비공개며, 우선 일부 알파벳 토토 적용될 예정이다.
테칸이란 군용기에 기지로부터의 거리와 방위 정보를 실시간 알려주는 항법장치다. 특히 알파벳 토토용 테칸은 해상 작전 시 군용기가 알파벳 토토으로 귀환할 때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핵심 장치로, 바닷길 등대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앞서 한국공항공사는 2016년 고정형 테칸을 개발한 이후 지난해까지 국내 공군 및 해군기지 등에 납품해왔다. 이후 지난해 11월 고정형 테칸의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알파벳 토토용 테칸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같은 해 말 방위사업청의 해군 알파벳 토토용 테칸 납품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그동안 국내 알파벳 토토 탑재되는 테칸은 프랑스 탈레스(Thales) 등의 해외 업체 제품이 주로 사용돼 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회사가 먼저 국산 장비 적용 필요성을 적극 검토하고, 다수의 건의를 거친 끝에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산 함정용 테칸의 적용은 국내 프로젝트의 경우, 방위사업청이 별도 승인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당장 모든 알파벳 토토 일괄 적용되긴 어렵지만, 국산화율 제고를 선호하는 정부 방침에 따라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예상된다.
여기에 수출용 알파벳 토토 적용 가능성은 열려 있다. 수출 사업은 각 발주국의 기준과 장비 선호, 승인 절차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한화오션은 국산 테칸도 제안 가능한 장비에 포함시켜 고객국에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자국 함정에서 문제 없이 운용 중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해외 고객국에도 제안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산 알파벳 토토의 평균 국산화율은 80% 안팎으로 알려졌다. 방산 분야에서 국산화율은 경쟁력과 수익성의 핵심 지표로, 국내 기업들에게는 원천기술 확보와 부품 국산화가 필수 과제로 꼽힌다. 이에 국내 방산 기업들은 국산 부품 탑재 비중을 더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k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