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매출·고객 성장세 ‘날개’

대형 유통업체들 입점 경쟁도 치열

무신사 스탠다드 신세계 프리미엄아울렛 시흥점에서 고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무신사 제공]
무신사 스탠다드 신세계 프리미엄아울렛 시흥점에서 고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무신사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장기 불황 속에서 ‘올리브영·무신사·다이소(올무다)’ 3인방이 온·sa 토토사이트에서 소비자를 끌어모으며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9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sa 토토사이트 3사의 총 결제금액 추정치는 1조176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무신사가 2785억원으로 40.5%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이소가 4109억원(34.5%), 올리브영이 4872억원(32.7%)으로 뒤를 이었다.

무신사의 지난달 MAU(월간활성사용자수)는 약 818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4% 증가했다. 올 들어 70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무진장 2025 여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기간(6월 15~25일)에 급증했다. 행사 10일간 누적 판매액은 246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규모다.

3사는 유통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온라인과 sa 토토사이트이라는 ‘두 토끼’를 잡기 위해 옴니채널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올리브영과 다이소는 sa 토토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채널을 확장했고, 무신사는 온라인에서 sa 토토사이트으로 역방향 확장에 성공했다.

무신사는 2009년 온라인 플랫폼으로 시작해 2021년 sa 토토사이트 시장에 진출했다. 신규 매장 출점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체 브랜드 및 편집숍 등 32개 점포의 판매액 합산은 1000억원을 웃돌며 sa 토토사이트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소비 트렌드의 수혜는 다이소에 집중됐다. 전국 1300여개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삼아 서울 주요 지역에서 4시간 내 배송하는 ‘오늘배송’ 퀵커머스로 온라인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지난달 다이소몰의 MAU는 386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6% 급증했다.

올리브영도 ‘오늘드림’ 서비스를 앞세워 전국 1300여개 매장을 풀필먼트(통합물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올리브영 모바일 앱 MAU는 905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숫자다.

sa 토토사이트의 질주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서도 두드러졌다. 하나카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무신사의 외국인 고객 이용 금액은 전년 대비 343% 증가했다. 이용 고객 수도 348% 늘었다. 같은 기간 올리브영은 외국인 이용 고객이 77%, 이용 금액은 106% 증가했다. 다이소 역시 외국인 이용 금액이 49%, 이용자 수가 46% 확대됐다.

최근에는 대형 유통업체까지 ‘올무다‘를 입점시키기 위해 경쟁 중이다. 노후 쇼핑몰 리뉴얼이나 신규 공간 조성 과정에서 이들 3사가 고객을 끌어들이는 핵심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에서 고객을 끌어들이는 ‘앵커 테넌트’로 올리브영, 무신사, 다이소의 입점 여부가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3사는 대형 유통사의 편의 시설을 공유하며 성장하고, 유통사는 집객 효과를 얻는 ‘윈윈’ 구조”라고 설명했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