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 평균 토토사이트 토사장 3500만원

“소송 확대 시 영세 토토사이트 토사장본부 줄도산”

전문가 “정보 공개 투명하게 이뤄져야”

서울의 한 토토사이트 토사장 매장 앞에 내걸린 메뉴판 [연합]
서울의 한 토토사이트 토사장 매장 앞에 내걸린 메뉴판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외식업계가 피자헛의 토토사이트 토사장 반환 소송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치킨업계에서만 반환액이 400억원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bhc치킨(327명), 교촌(247명), BBQ(68명) 등 8개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주 1357명이 본사를 상대로 토토사이트 토사장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반환액 규모는 475억원에 이른다. 투썸플레이스(273명), 배스킨라빈스(417명) 등 카페 업계도 151억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를 기반으로 추산한 수치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가맹점의 평균 토토사이트 토사장은 2023년 기준 2300만원이다. 토토사이트 토사장은 가맹본부가 가맹점주에게 공급하는 원·부재료에 붙는 유통마진이다.

업종별 평균 토토사이트 토사장은 치킨 3500만원, 한식 2200만원, 커피 2200만원, 제과제빵 2300만원, 피자 2100만원 등이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 대비 토토사이트 토사장 비율은 치킨이 8.6%로 가장 높다. 이어 커피 6.8%, 제과제빵 5.7%, 한식 5.1%, 피자 5.0% 순이었다. 외식업 전체는 4.2%였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피자헛의 토토사이트 토사장 반환 소송 2심 판결이 나온 이후 지금까지 17개 프랜차이즈가 토토사이트 토사장 소송에 휘말렸다. 롯데슈퍼, 포토이즘을 제외한 외식업계는 15개다.

협회는 피자헛 토토사이트 토사장 반환 소송 상고심에 보조 참가를 신청했다. 토토사이트 토사장 반환 소송이 업계 전반으로 퍼지면 가맹본부들이 줄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토토사이트 토사장 반환 시 가맹본부는 수익성에 직격탄을 입을 수밖에 없다.

예컨대 교촌치킨이 패소 시 물어내야 할 전체 토토사이트 토사장은 소송에 나선 가맹점주(247명)을 기준 86억4500만원이다. 이는 2023년 연간 영업이익(248억원)의 34.8% 수준이다.

피자헛 [연합]
피자헛 [연합]

가맹점주 208명이 소송을 제기한 굽네치킨의 토토사이트 토사장 반환액은 영업이익(83억원)의 87.7%에 해당하는 72억8000만원이다.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는 2023년 당시 290억원이었던 적자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규모가 작은 토토사이트 토사장본부는 생존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협회가 집계한 토토사이트 토사장점 10개 이하의 영세 토토사이트 토사장본부 비율은 전체의 74.5%(7360개)다.

협회 관계자는 “한국은 국토가 좁아 물류 공급이 원활하기 때문에 로열티 계약 방식 대신 토토사이트 토사장이 관행처럼 정착했다”며 “이를 부정하면 업계 전반에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토토사이트 토사장점주 권리 강화를 위해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공정위는 2023년 필수품목의 종류와 공급가격 산정 방식을 계약서에 기재하도록 의무화하는 토토사이트 토사장사업법을 개정했다. 해당 개정안은 지난해 8월부터 발효됐다. 또 필수품목 변경, 가격 산정 방식 변경 등 토토사이트 토사장점주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거래조건을 바꾸는 경우 점주와 협의를 거치도록 한 토토사이트 토사장사업법 시행령 개정안도 지난해 12월부터 적용 중이다.

전문가들은 토토사이트 토사장과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관련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맹본부와 점주 간 별도 합의로 적정 수준의 토토사이트 토사장을 유지해야 한다”며 “가맹 계약을 체결할 때 토토사이트 토사장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밝히고, 가맹본부의 마진율 기준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p125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