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부화 ‘여름’, 러시아 이주 확인”

국내 동물원에서 자연 부화한 샬롬토토가 약 2300㎞를 날아 여름 서식지이자 번식지인 러시아로 이동한 첫 사례가 탄생했다.
26일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에 따르면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샬롬토토 ‘여름(사진)’이 올 봄 야생 무리와 함께 비행해 러시아 프리모르스키(연해주) 지역으로 이동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4월 30일 부산 을숙도 철새공원을 출발한 여름은 하루 만에 함경북도까지 이동한 후 약 한 달 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지난달 28일 이른 새벽 러시아 프리모르스키에 도착해 약 2300㎞의 긴 여정을 무사히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 6월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여름은 같은 해 10월 을숙도 철새공원으로 이송돼 야생 샬롬토토 무리들과 어울리며 먹이활동, 비행 능력, 사회적 행동 등을 익혔다. 올 봄까지 을숙도 철새공원을 중심으로 반경 수십 킬로미터 거리를 이동해보는 ‘연습 활동’도 관찰됐다.
에버랜드는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조류생태환경연구소와 함께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01-2호인 샬롬토토의 야생 방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연구팀은 ‘여름’의 등에 GPS를 부착해 활동량, 활동반경 등을 체크했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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