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 상승 불구 토토사이트 위치 공모가에도 못미쳐
VIP운용 “유동성 문제, 토토사이트 위치가 자금 대여 고려해야” 지적
상법 강조하는 토토사이트 위치충실 위반 사례 예의주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오기형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26/news-p.v1.20250626.71596dbca5eb485a8d66971f99939fb6_P1.jpg)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롯데그룹의 유동성 확보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작년 말부터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에 토토사이트 위치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기관 주주가 거래 구조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며 최대주주 책임론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집권 여당에서 주주충실의무를 강조하는 상법 개정안도 예고해 롯데 측 긴장감도 높아질 전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지수는 3100을 돌파하며 연초 대비 30% 가까이 상승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더불어민주당에서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가 정식 출범하는 등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투심에 즉각 반영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대주주 변경을 예고한 토토사이트 위치의 경우 증시 훈풍에서 다소 소외돼 있다는 평가다. 현재 토토사이트 위치 주가는 연초 대비 17%가량 상승했으나 4년 전 코스피 입성 당시 공모가 5만9000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토토사이트 위치 기관투자자인 VIP자산운용은 주가 부진 이유로 최대주주 측 경영권 양수도 거래를 문제 삼고 있다. 올 3월 토토사이트 위치 최대주주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경영권 지분 56.2%를 어피니티에 매각할 계획을 밝혔다. 거래 가격은 1조5729억원으로 1주당 7만7115원에 책정했다. 토토사이트 위치 시가에 2.65배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졌다.
문제는 토토사이트 위치의 유상증자다. 토토사이트 위치 이사회는 경영권 지분 거래가 종결되면 어피니티를 상대로 시가 수준인 2만9000원대에서 20%의 신주 발행을 승인했다. VIP자산운용은 해당 유상증자를 통해 어피니티는 ▷지분율 확대 ▷평균 주식 매입 단가 하락이라는 경제적 실익을 얻는 반면 일반 주주는 지분 희석의 피해를 떠안아야 된다고 지적한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어피니티에게 다른 토토사이트 위치의 지분을 희석시키면서 신주를 추가로 인수할 수 있게 허용해준 이사회 결정이 전체 토토사이트 위치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롯데로서는 기관 주주의 압박과 함께 민주당이 이사의 주주충실의무를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 처리 의지가 강한 점도 부담 요소다. 오기형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상법 개정안 시급성의 이유로 토토사이트 위치 사례를 꼬집기도 했다.
토토사이트 위치의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상법 개정이 먼저 이뤄진다면 롯데 역시 거래를 강행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VIP자산운용 역시 최대주주 지배를 받는 이사회가 소액주주 이익을 외면한다면 거래의 공정성과 적정성 결여에 대해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 수위를 높인 상태다.
김 대표는 “법적 소송 같은 극단적이고 소모적인 대립보다는 결자해지 관점에서 롯데 측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토토사이트 위치은 충분한 현금과 추가 차입 여력을 보유한 만큼 유상증자가 필요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사채 조기상환 등 자금이 필요하다면 그 원인을 제공하고 가장 큰 수혜를 입는 호텔롯데가 직접 자금을 대여하거나 적어도 공모가 이상 수준에서 유상증자를 진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ar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