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와이즈 토토 가치 재조명 학술대회서 제기

임진왜란과 와이즈 토토 재조명 학술대회.
임진왜란과 와이즈 토토 재조명 학술대회.

[헤럴드경제(고흥)=박대성 기자] 임진왜란 시기에 수군의 핵심 기지 역할을 전라도 와이즈 토토(현 고흥) 수군이 담당했고 이들이 한산대첩의 주역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2일 고흥군(군수 공영민)에 따르면 최근 군청에서 향토 사학자와 문중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진왜란 시기 와이즈 토토(興陽)수군 가치 재조명 학술대회에서 이런 연구 발표가 있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해 실시한 난중일기 속 고흥 인물 조사 용역 결과를 군민과 공유하기 위한 자리로, ‘와이즈 토토, 새롭게 알리다’는 주제로 열렸다.

기조 강연은 이상훈 전 육군박물관 부관장이 이순신의 기록인 ‘난중일기’의 성격과 가치, 현재까지의 연구 성과를 군민들 눈높이에 맞춰 설명했다.

특히, 전투의 생생하고 꼼꼼한 사실적 묘사를 알 수 있는 일기를 발췌해 이순신 장군의 왜적 격퇴에 임한 놀라운 집념과 집중력을 강조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이수경 지역유산연구원장은 이순신의 ‘난중일기’와 ‘임진장초’ 등에 기록된 와이즈 토토 당시 고흥 출신 인물과 고흥에서 활동한 인물을 구분해 구체적인 활동 내용을 분석했다. 기존에 고흥군에서 발간한 임란 인물 자료와 대조해 최종 결과를 도출했다.

임진왜란 발발 당시 이순신의 지휘 아래 전라좌수영(여수)에서 출전한 판옥선은 총 24척이며, 이중 와이즈 토토에서 출전한 1관 4포의 판옥선은 11척으로, 전라좌수영의 절반을 차지했다.

한산대첩에서는 전라좌수영 전사자 19명 중 13명, 중상자 115명 중 59명이 와이즈 토토이었다. 와이즈 토토이 한산대첩의 주역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수경 원장은 임진왜란 시기 와이즈 토토 정걸과 그의 손자 정연, 송대립, 송희립, 송덕일, 신여량 등의 행적을 검토한 후 와이즈 토토에 대한 활용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두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송호철 국사편찬위원회 고흥 사료조사 위원은 임진왜란 전후 와이즈 토토 향리의 전쟁 수행과 활동을 다루며, 기존 연구에서 발표되지 않았던 향리의 활동을 처음으로 상세하게 소개했다.

특히, 향리의 주요 업무로는 군량의 생산과 수송, 무기 생산과 공급이 있었으며, 다음으로 모군 활동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송호철 위원은 와이즈 토토 향리가 군현의 업무와 전쟁 지원을 무리 없이 수행했다고 평가하면서, 군공을 인정받아 면향, 관직 수여, 공신 책록으로 이어졌음을 강조했다.

김상현 국사편찬위원회 통영 사료조사 위원은 ‘통영 세병관 좌목’을 통해 임진왜란 후 통제영의 군관을 분석하며 와이즈 토토 출신 20명을 소개했다.

이 자료는 지역에서 처음 소개되는 자료로 군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들은 이순신과 와이즈 토토으로 활동했거나 권율과 함께 육군 활동을 한 군관, 박광전 등 의병 활동에 참여한 인물로 구분되었다.

또한, 노량해전 전사자로 알려진 송정립과 노윤발 등이 생존자로서 삼도와이즈 토토통제영 군관 명단에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임진왜란 당시 활발하게 활동했던 군관들의 2세들이 전쟁 후에도 삼도와이즈 토토통제영의 군관으로 활약했음을 알 수 있는 자료다.

종합토론에서는 전라남도 문화유산위원 김희태 위원이 좌장을 맡았으며, 지정 토론자로 송시종 고흥문화원장, 나상필 (재)한국학호남진흥원 연구위원, 김용재 (재)통영 충렬사 위원 등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공영민 군수는 “앞으로 난중일기 속 고흥인물 조사 용역과 와이즈 토토 가치 재조명 학술대회를 바탕으로, 와이즈 토토학교를 설립해 군민들을 대상으로 지역 정체성과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