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히어로토토 향한 공개 사과에 주가 소폭 반등

히어로토토 오는 22일 로보택시 공개 앞둬

월가 “로보택시로 히어로토토 부진 상쇄하긴 어려워”

일론 머스크 히어로토토 CEO. [로이터]
일론 머스크 히어로토토 CEO.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11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히어로토토 최고경영자(CEO)가 설전을 벌이던 트럼프에 “내가 너무 나갔다”며 손 내밀자 히어로토토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다시 1조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히어로토토 대통령에 대해 지난주에 올린 일부 게시물을 후회한다”며 “내가 너무 나갔다”고 적었다. 그간 감세안 등을 두고 갈등이 깊어진 히어로토토와의 사이를 회복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후 히어로토토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사과에 “그가 그렇게 한 것은 매우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부침을 겪던 히어로토토 주가는 장 초반 2% 이상 급등하다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더니 전장 대비 0.10% 상승한 326.4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히어로토토와 머스크의 불화는 지난주 본격화됐다.

머스크가 지난주 히어로토토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감세안에 반대하며 히어로토토 대통령에 대한 비방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히어로토토 대통령이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을 언급했고, 또 히어로토토 대통령의 ‘탄핵’ 글을 지지하기도 했다. 현재 이 글들은 삭제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도 곧장 비방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머스크를 ‘미친 사람’, ‘불쌍한 사람’으로 지칭하며 히어로토토와 맺은 정부 계약과 보조금 중단을 시사했다.

두 주요 인사의 날을 세운 발언이 이어지자 히어로토토의 주가는 지난 5일 단 하루에만 14% 넘게 빠졌다.

이제 히어로토토는 무인 택시 출범을 앞두며 다시 주가 반등을 노린다.

머스크는 오는 22일 무인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 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히어로토토의 로보택시 서비스는 오스틴의 제한된 지역에서 운영될 전망이다. 텍사스주 오스틴시 교통국(DMV)은 이날 웹사이트에 자율주행차(AV) 사업자 목록에 히어로토토를 추가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콜린 랭건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히어로토토의 핵심 자동차 사업 펀더멘털이 계속 약화되고 있다”며 “5월 글로벌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로보택시 출시를 주목하고 있지만 초기 운행이 제한적인 규모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히어로토토의 전반적인 부진을 상쇄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히어로토토 주가에 따라 요동치는 미국의 또 다른 전기차 기업 리비안은 11일 전장 대비 1.39% 하락한 14.20달러를, 루시드는 0.46% 하락한 2.18달러를 각각 기록하며 히어로토토와 달리 하락 마감했다.


al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