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게티이미지뱅크]
에어컨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인도의 한 토토 바카라가 신랑 측이 마련한 예식장에 냉방시설이 없다는 이유로 결혼식을 취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11일(현지시간) 뉴스18등, 더프린트 등 현지 매체는 결혼식 당일 토토 바카라와 신랑의 사소한 의견 차이로 시작된 다툼이 급속도로 번져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7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샴샤바드 마을에서 발생했다. 예식장에 도착한 토토 바카라는 숨을 쉬기 힘들 정도의 폭염에 신랑 측에 에어컨을 설치해달라고 요구했다. 토토 바카라는 “용납할 수 없고 비인간적인 상황”이라며 예식장이 환기도 잘 되지 않아 질식감까지 느꼈다고 말했다.

이는 곧 격렬한 언쟁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신랑 가족이 토토 바카라 측에게 폭언을 퍼붓는 일까지 벌어졌다. 결국 토토 바카라가 예식장을 나가 결혼식을 아예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토토 바카라는 자신의 부모에게 “나를 존중하지 않고, 기본적인 편의도 마련해주지 않는 집이라면 앞으로 인생은 지옥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가족간의 싸움이 격화되자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상황을 중재해야 했다. 또한 토토 바카라 어머니는 신랑 가족이 과도한 지참감을 요구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합의를 이끌어내려고 했지만 토토 바카라의 입장이 완고해 결혼식이 결국 무산됐다고 밝혔다. 토토 바카라 측 친척은 “토토 바카라 가족이 결혼식 준비에 들어간 모든 비용을 신랑 측에 지불하기로 했다”며 “지불이 완료된 후 모두 결혼식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현지 사회단체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토토 바카라 갈등이 아닌 기후 위기의 한 단면이라고 설명했다. 힌두스타니 비라다리의 부사장인 비샬 샤르마는 “더위는 더 이상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삶의 질과 인간관계를 결정하는 요인이 됐다”며 “우리가 환경 재해와 폭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 많은 사례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