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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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특유의 ‘팁’ 문화에 디지털 사이다토토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이와 관련한 뜻하지 않은 실수로 손해를 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캐나다 매체 ‘머니와이즈’는 디지털 사이다토토 화면에서 팁 버튼을 잘못 눌러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있다며 이를 소개했다.

린다 마티슨은 지난해 캘리포니아 샌 브루노의 한 상점에서 통증 완화제를 129.28달러(17만원)에 샀다. 그런데, 그녀는 실수를 해 팁으로 5000달러(680만원)를 사이다토토하고 말았다. 원래는 5달러(6800원)를 줄 생각이었다. 사이다토토 단말기에 소수점이 표시되지 않아 ‘5000’을 입력했는데, 시스템이 이를 액면 그대로 사이다토토하고 만 것이었다.

마티슨은 사이다토토 후 5분 이내 거래 은행에 연락했다. 하지만 은행 측은 “정상적 거럐‘라고 답했다고 한다. 1년이 지나도록 환불을 받지 못했다는 마티슨은 ”아들이 다음 주 대학 졸업이지만, 아무것도 사줄 수 없다“고 토로했다.

미국 조지아에 사는 베라 코너도 샌드위치 전문점에서 평소처럼 7.54달러(1만2000원) 이탈리안 샌드위치를 주문하려다, 실수로 7112.98(960만원)의 팁을 입력했다.

원래는 적립 포인트를 위해 전화번호를 누르려고 했고, 화면이 갑자기 팁 입력 화면으로 바뀌어 이를 눈치채기도 전에 사이다토토가 완료됐다고 한다.

그는 본사 및 은행과 수시간 통화한 끝에 사이다토토를 취소할 수 있었다.

머니와이즈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선 즉시 은행이나 카드사에 연락해야 한다. 영수증, 사이다토토 화면, 매장과의 대화 내역 등을 스크린샷 등으로 남기는 일 또한 중요하다.

다만, 대부분 은행은 무단 거래에 대한 보호 정책을 갖고는 있지만, 모든 실수를 포함하고 있지는 않다. 실수로라도 본인이 직접 승인한 거래의 경우 상점 측에서 환불에 동의하지 않는 한 환불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한편 미국에선 팁에 세금을 물리지 않는 법안이 최근 연방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팁 소득 면세는 지난해 대선 중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도 공약한 정책이다.

공화당 소속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대로 식당 종업원이나 배달원 등이 현금과 신용카드, 수표로 받는 팁을 2만5000달러까지 100% 면세하는 게 핵심이다.

연 소득이 16만 달러(약 2억2000만원)를 넘는 고소득 서비스업 종사자는 면세 혜택에서 제외된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