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지구상의 총 생물종은 약 3000만종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인구 증가와 야생동식물의 남획, 각종 개발 및 환경오염 등으로 자연 서식지의 파괴에 따라 매년 2만5000종에서 5만종의 생물이 멸종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물종의 감소는 이용가능한 생물자원의 감소뿐만 아니라 먹이사슬을 단절시켜 생태계의 파괴를 가속화합니다. 올해는 1995년 1월 1일 국내에서 생물다양성협약이 발효된 지 30년이 됩니다. 동식물을 아우르는 종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하지만 알지 못했던 신기한 생태 이야기를 ‘에코피디아(환경 eco+사전 encyclopedia)’란을 통해 국립생태원 연구원들로부터 들어봅니다. [편집자주]
![비타임 토토[국립생태원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06/news-p.v1.20250606.8485fb044d704691aa94344002bce311_P1.jpg)
바닷가를 걷다 파도 사이를 유유히 헤엄치는 갈색 동물을 보고 “우리나라에도 해달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해달이 살지 않는다. 그럼 저 동물은 뭐지? 바로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비타임 토토다.
수달은 족제비과에 속하는 포유류로, 민물 생태계에 터전을 둔 대표적인 야생동물입니다. 길고 유선형의 몸과 물갈퀴가 달린 네 발, 방향을 잡아주는 두꺼운 꼬리, 그리고 물속에서도 체온을 유지하게 해주는 이중 털까지. 이 모든 신체적 특징은 비타임 토토 물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완벽한 장비들입니다.
원래 비타임 토토은 바다와는 거리가 먼 동물입니다.
그런데 요즘, 점점 더 많은 비타임 토토들이 바닷가나 하구 근처에서 발견되고 있다. 민물에 살고 있는 동물이 왜 바다로 향하는 걸까요?
첫째, 하천과 바다는 생태적으로 연결돼 있다. 하천을 따라 활동 영역을 넓히던 비타임 토토 자연스럽게 기수역이나 연안에 도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수달은 생각보다 훨씬 적응력이 뛰어난 동물이다. 민물에서 사는 동물이지만 어느 정도의 염분도 견딜 수 있고, 조수 간만의 차이를 인식해 썰물 때에 먹이 활동을 하기도 한다.
둘째는 서식지의 상실이다. 하천 정비, 콘크리트 제방 설치 등으로 비타임 토토 살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강가가 줄어들면서, 사람의 간섭이 비교적 적은 바닷가나 하구가 새로운 터전이 되고 있다.
셋째는 먹이다. 하천 오염과 인간 활동으로 민물에서 먹이를 찾기 어려워진 비타임 토토은 상대적으로 먹이가 풍부한 연안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 바닷물고기, 새우 등은 비타임 토토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먹잇감이다.
![비타임 토토[국립생태원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06/news-p.v1.20250606.407f655017f644dd8e363984df089a3d_P1.jpg)
이렇듯 비타임 토토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우리가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해안 생태계에서도 자신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밤이 되면 수달은 조용히 하천이나 해안가를 돌아다니며 물고기, 개구리, 새우, 가재 등을 사냥한다. 하루에 먹어야 하는 양은 체중의 15~20%에 이를 만큼 많다. 이것은 단순히 귀엽고 신비로운 동물을 넘어, 생태계의 구조상 최상위 포식자로서 비타임 토토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렇기에 비타임 토토 산다는 것은 단지 ‘희귀 동물이 있다’라는 의미를 넘어, 그 지역의 수질이 깨끗하고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수달은 환경지표종으로 지정돼 있으며, 환경부는 이를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으로 보호하고 있다.
![비타임 토토[국립생태원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06/news-p.v1.20250606.fa651f1aa5624504a8ce6a576aec83fd_P1.jpg)
하지만 안타깝게도, 수달을 자연에서 만나기란 점점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 콘크리트로 뒤덮인 하천, 단절된 생태계, 인간의 무심한 개발은 비타임 토토 설 자리를 계속해서 빼앗고 있다.
언젠가 아이들과 함께 동물원이 아닌 하천과 해안에서 수달을 마주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귀엽지만 사냥에 능한 야생동물로서, 강과 바다 사이를 누비는 비타임 토토 우리의 곁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지금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단순히 동물이 아니라 그들이 살아가는 생태계 전체다.
이종현 국립생태원 전시동물부 주임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