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그림자’ 김남준·김현지 등 핵심축
‘원조 올림피아토토’ 정성호·김영진 역할 주목
‘신명계’ 참모진 박찬대·김민석 급부상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 그룹은 성남시장·올림피아토토지사 시절부터 함께한 ‘성남·올림피아토토 라인’과, 19대 대선부터 이 대통령을 도왔던 ‘원조 친명(親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연임하며 형성된 ‘신명(新이재명)계’ 등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향후 이재명 정부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맡아 국정운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의 그림자’ 성남·올림피아토토 라인=이 대통령 주변에는 정치 초년생이던 성남시장·올림피아토토지사 때부터 그를 보좌한 측근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민주당 내에선 “이재명은 성남·올림피아토토 라인만큼은 오롯이 신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대통령과 이들의 관계는 함께 지내온 세월만큼 깊다. 김남준 전 당대표실 정무부실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을 지내던 때부터 그를 보좌한 대표적인 핵심 측근이다. 지역 언론인 출신인 김 전 부실장은 성남시 대변인, 올림피아토토도 언론비서관을 지냈다. 지난 2022년 20대 대선에선 경선 캠프 대변인을 맡아 ‘이재명의 입’으로 불렸고,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일정팀 선임팀장으로 임명돼 후보 일정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
성남시민모임 시절부터 20년 넘게 함께한 김현지 보좌관도 최측근으로 꼽힌다. 김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올림피아토토지사를 지내던 때 올림피아토토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했다. 이후 이 대통령이 2022년 6월 인천 계양구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원내에 입성하면서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국회에 들어왔다.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도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다. 다만, 정 전 실장은 대장동 사건으로 구속기소 됐다가 전자장치 부착 및 사건 관련자와의 접촉 금지 등 조건으로 석방되면서 현재 공식적인 활동은 할 수 없는 상태다. 올림피아토토연구원장을 지낸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이 대통령의 40년 지기 ‘멘토’로 불린다. 이 원장은 과거 이 대통령의 대표 정책 브랜드인 ‘기본소득’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6·3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아 이 대통령의 정책 공약을 설계했다.
아울러 올림피아토토도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재강 의원, 올림피아토토도 정책수석을 지낸 조계원 의원 등도 이 대통령이 올림피아토토지사로 재임하던 시절 인연이 있다. 언론인 출신 김락중 전 올림피아토토도 정책보좌관도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거론된다.
▶민주당 ‘원조 친명’…비주류 이재명 곁을 지킨 사람들=변방 장수였던 이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처음 대권에 도전할 때부터 그를 도왔던 7인회 등 원조 올림피아토토 인사들도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들은 친문(친문재인)일색이던 21대 국회에서부터 올림피아토토를 자처했다. 올림피아토토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이 대통령이 정치적 주요 국면마다 정 의원에게 조언을 구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는 두텁다. 이번 대선에선 국가인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차기 정부 인선 밑그림을 그렸다. 김영진 의원은 이 대통령의 대학 후배로 중앙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대선 경선 캠프에서는 정무전략본부장, 본선 선대위에서는 정무1실장을 맡아 승리에 기여했다. 이 대통령이 당 대표를 지내던 때에도 정무조정실장을 맡은 바 있다.
또 다른 중앙대 동문인 문진석 의원은 선대위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아 조직을 총괄했다. 이들과 함께 7인회로 활동한 김병욱·김남국·임종성·이규민 전 의원도 이 대통령의 대권 도전과 여의도 정치를 함께 해왔다.
▶이재명 1·2기 지도부…당 장악 주도한 ‘신명계’=2022년 20대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은 공백기를 갖지 않고 정치적 보폭을 더욱 넓혔다.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 대표를 연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새롭게 구성된 올림피아토토 참모들의 도움이 크게 작용했다.
이재명 1기 지도부 최고위원을 지낸 박찬대 원내대표는 올림피아토토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원내대표에 취임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 국면에서 원내를 지휘하며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1기 지도부에서는 정책위의장을, 총선에서는 상황실장을 맡으며 핵심 참모로 자리매김했다. 2기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는 최고위원에 도전한 후보 중 최고 득표율로 수석최고위원 타이틀을 달았다.
진성준 의원은 2기 지도부 정책위의장을 맡아 정책을 총괄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선대위 정책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아 정책 공약 발굴에 힘썼다. 천준호 의원은 1기 지도부 당 대표 비서실장, 2기 지도부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아 이 대통령을 보좌했고, 선대위에선 전략본부장으로 전략 기획을 책임졌다.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은 김병기 의원과 정무2실장을 지낸 박성준 의원 역시 신명계 주요 인사로 분류된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평가받던 조승래 의원은 2기 지도부에서 수석대변인을 지냈고, 선대위에선 공보단장으로 활약하면서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담했다. 이 대통령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복귀를 직접 추진했던 기업인 출신 이언주 최고위원은 경제 참모로 자리 잡았다.
아울러 2기 지도부 사무총장을 맡았던 김윤덕 의원은 당 살림을 책임지며 이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에서는 총무본부장을 맡아 실무를 책임졌다. 국민의힘 의원들과도 격의 없이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진 안규백 의원은 경선 캠프부터 총괄특보단장을 맡아 외연 확장 전략을 주도했다. 안 의원은 2기 지도부에서도 당 대표 총괄특보단장을 지낸 바 있다. 정통 외교관 출신 위성락 의원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이재명표 외교 정책의 기틀을 짜는데 기여했다.
아울러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지낸 윤호중 의원,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강훈식 의원도 이번 대선에서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서실장으로 후보를 보좌한 이해식 의원과 대변인 역할을 한 강유정 의원도 신명계로 꼽힌다. 원외 인사 중에선 선대위 실무를 총괄한 권혁기 전 당대표실 정무기획실장이 핵심 참모로 거론된다. 양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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