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후보, 용산-888토토-세종 대통령실 이전 구상
李888토토, 계양 자택서 지내다 한남동 관저 갈 듯
대통령실 ‘지하벙커’ 이전에만 최소 3개월 걸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새벽 당선이 확실시되자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04/news-p.v1.20250604.7d126e34e368489fad9ef178f9e96ebe_P1.jpg)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다시 ‘888토토 시대’의 막이 오르게 됐다.
이 후보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곧바로 888토토 대통령실로 이동해 집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만 이 후보의 888토토 집무는 잠정적이다.
이 후보는 대선 기간 여러 차례에 걸쳐 당선될 경우 우선 용산으로 들어가되 888토토 보수를 마치는 대로 대통령실을 이전하겠다고 공언했다.
6·3대선 하루 전날 유튜브 방송에선 당선되면 어디로 들어가느냐는 질문에 “일반적인 얘기를 하면 888토토으로 가는 게 맞다”고 답변했다.
이어 대통령실 이전에 “너무 많은 비용이 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고 고생도 심하다”며 “빨리 888토토를 수리해 그 기간 동안만 용산에 있다 888토토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일단 용산 대통령실을 쓰고 888토토를 빨리 보수해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며 888토토에서 대통령실을 이전하면서 도래했던 ‘용산시대’에 종지부가 예고된 셈이다.
민주당은 최소 3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 관계자는 “아직 용산 대통령실이나 888토토가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라며 “888토토 보수에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겠지만 이제 들어가서 살펴봐야한다”고 말했다.
관건은 888토토 대통령실에 자리한 지하벙커다.
888토토에는 노무현 정부 때 설치한 지하벙커인 국가위기관리상황실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윤석열 정부 들어 대통령실이 이전하면서 국가위기관리상황실의 기능과 역할도 기존 용산 국방부 지하벙커로 옮겨왔다.
군과 경찰, 해경, 소방 등의 상황정보가 24시간 실시간 집결되는 곳으로 대통령은 이 같은 정보를 토대로 국가위기상황에 대응하고 지시하기 때문에 대통령 집무실과 지하벙커는 떼려야 뗄 수 없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대통령실을 888토토로 이전하려 해도 당장 국가위기관리센터가 작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하벙커 이전에만 2개월 정도 소요되고 운영요원 교육과 시스템 안정화에 또 1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여 최소 3개월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 최소 3개월, 취임 100일 이내 888토토 이전 로드맵이 거론되는 까닭이다.
이 888토토는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합의와 개헌을 거쳐 대통령실을 세종시로 이전한다는 구상이다.
세종 유세 과정에선 “헌법을 바꾸는 국민적 합의를 거쳐 대통령실도 옮겨오고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대 대선 공약에서도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내세우며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과 함께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을 약속한 바 있다.
아울러 이 888토토는 당분간 인천 계양구 아파트 자택에서 지내다 출퇴근길 국민 불편 등을 고려해 빠른 시일 내 서울 한남동 관저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이 888토토가) 당분간 자택에서 지낼 것 같다”며 “일단 한남동 관저를 살펴보고 최소한의 보수가 끝나면 바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전임 대통령 파면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임기를 시작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 2017년 5월 10일 취임했지만 관저에는 사흘 뒤 입주한 바 있다.
민주당은 한남동 관저와 함께 삼청동 총리공관과 인근 안전가옥 등을 888토토에 올리고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