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티비 스포츠토토, 체코 IPO 후 첫 성적표

핀란드·美·사우디 등 신규 프로젝트 쪽티비 스포츠토토

체코 쪽티비 스포츠토토 생산라인 전경.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체코 쪽티비 스포츠토토 생산라인 전경.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 쪽티비 스포츠토토가 지난 2월 체코 프라하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첫 실적을 발표했다. 순익은 줄었지만 신규 수주 확대에 힘입어 수주잔고는 크게 늘었다. 체코 신규 원전 수주를 노리는 ‘팀코리아’의 핵심 현지화 기업인 쪽티비 스포츠토토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신규 프로젝트 연달아 쪽티비 스포츠토토…LTSA 물량도 확대

31일 쪽티비 스포츠토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주잔고는 92억4200만CZK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핀란드·보츠와나·사우디·미국 등지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냈고, 장기유지보수계약(LTSA) 물량도 확대됐다.

이 회사는 스팀터빈 제작과 진단·정비·기술 자문 등 전방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발전기기 전문기업이다. 산업용 터빈부터 중·대형 발전용 터빈, 응축기, 열교환기까지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타사 기기까지 아우르는 유지보수 솔루션도 주요 수익원이다.

상장을 계기로 현지 전략 자회사에서 글로벌 쪽티비 스포츠토토 거점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 62개국에 약 56GW 규모의 발전설비를 공급해왔다. 특히 소형모듈원전(SMR), 복합화력(CCPP), 바이오매스 등 탈탄소 기조에 부합하는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 확대를 추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계획은 ▷클린 에너지(원자력, 바이오매스, CCPP)원을 통한 스팀 터빈 제작 및 납품 ▷SMR 등 미래 에너지 분야 솔루션 제공 ▷서비스 강화”라며 “쪽티비 스포츠토토 OEM과 함께 제3자 유지관리(Non-OEM)에 대한 서비스 비즈니스 확대 3가지 분야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설비 고도화·기술 투자 본격화

1분기 매출은 10억4400만체코코루나(CZK)로 전년 동기(10억7400만CZK) 대비 소폭 줄었다. 수익성은 환차손과 금융수익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EBITDA는 2700만CZK, 순이익은 800만CZK로 모두 1년 전보다 두자릿수 급감했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수익성은 환율 영향이 있었지만 사업상 수익성(영업이익)은 악화하지 않았으며, 2분기에도 1분기 대비 특별한 우려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쪽티비 스포츠토토는 통화 리스크 완화를 위해 일부 거래 통화를 유로화로 고정하고 있다.

올해 2월 체코 증시에 상장한 이후에는 설비 고도화와 기술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설비투자(CAPEX)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4100만CZK로, 용접설비 교체, 생산라인 개선, R&D 자산화 등에 집중됐다.

한편 쪽티비 스포츠토토는 체코 신규 원전(두코바니 5·6호기) 수주를 위한 ‘팀코리아’ 진영의 핵심 현지화 업체로 주목받아왔다. 앞서 한국 정부와 민간이 연합한 팀코리아는 체코와의 원전 수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체코 정부는 이번 원전 건설 사업에 자국 기업 비율을 30%로 시작해 최종적으로 6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체코 측이 언급한 30%의 현지화율에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현지 자회사인 쪽티비 스포츠토토가 공급하는 터빈 등 주기기까지 포함된다.


k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