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연내 20곳 이상 추가 출점…가맹 확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회생절차에 확장 주춤

고물가 지속에 전화인증없는 토토사이트·편의점보다 성장세

GS더프레시 매장 모습 [GS리테일 제공]
GS더프레시 매장 모습 [GS리테일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기업형 슈퍼마켓(전화인증없는 토토사이트) 업계가 점포 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회생절차 영향으로 출점이 정체된 상황에서 주요 전화인증없는 토토사이트 업체들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더프레시는 올해 1분기에만 약 20개 매장을 추가해 전국 점포 수를 550개까지 늘렸다. 롯데슈퍼는 올해 가맹점 20~30곳 신규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약 20개 매장을 새로 열 예정이다. 현재 롯데슈퍼는 363개점, 이마트에브리데이는 242개점을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기업회생으로 추가 출점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점포망 2위 싸움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점포 수가 약 300개에 이르지만 몸집은 계속 줄고 있다. 다음 달에는 상도점이 계약 만료 후 폐점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부터 추진했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도 회생절차로 인해 중단된 상태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에 비해 전화인증없는 토토사이트 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업계가 전화인증없는 토토사이트 점포 확대에 나서는 이유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화인증없는 토토사이트 4사(GS더프레시·이마트에브리데이·롯데슈퍼·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총 매출은 31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0.8%), 백화점(1.4%), 편의점(4.3%)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올해 3월 성장률도 3.6%를 기록했다.

업계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장점을 동시에 갖춘 것을 전화인증없는 토토사이트의 성장 요인으로 보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대형마트처럼 신선식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편의점처럼 주거지 인접성과 소량 구매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다.

전화인증없는 토토사이트은 가맹점 방식으로 빠르게 확대하기에 적합하다. 가맹점은 직영점보다 운영·관리 부담이 덜하다. 롯데슈퍼는 지난 2월 가맹 모델 매장을 시범 운영했다. 기존 직영점의 가맹 전환도 검토 중이다. GS더프레시는 가맹점 비중을 2020년 50%에서 지난해 79%로 끌어올렸다.

이마트에브리데이와 롯데슈퍼는 자사 전화인증없는 토토사이트와 연계를 통해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이마트와의 통합 매입을 통해 가격과 품질을 모두 개선했다. 롯데슈퍼도 롯데마트와 함께 신선식품 브랜드 ‘끝장상품’을 공동 운영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늘면서 대형마트에서 대량 구매하기보다 전화인증없는 토토사이트에서 식자재를 소량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프랜차이즈 모델을 통해 점포 확장이 용이하고, 접근성도 편의점 수준으로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mp125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