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이 소박맞던 시대는 가고 남편이 내쫓기 듯 결별을 요구받는 사례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세태는 ‘탈권위’로 달라졌는데 구태적 가부장으로서의 완력을 앞세우고 권위만을 내세우다가 가정에서 소외당하고, 결국 ‘가정 민주화’라는 가족들의 요구에 저항하다 이혼을 강요당한 것이다.
은퇴 전후의 남성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간 큰 토토사이트 설탕 유머 시리즈는 결코 웃고 넘길 일 만은 아닌 듯 싶다.
술자리나 골프장에서 우스갯소리로 거론되는 ‘간 큰 토토사이트 설탕의 유형은 ▷아침에 밥 달라고 식탁에 앉는 남자 ▷아내가 잔소리 하는데 말을 끊는 남자 ▷아내가 연속극을 보는데 야구 본다며 채널을 돌리는 남자 ▷아내가 해준 음식을 맛없다고 타박하는 남자 ▷아내의 생일과 결혼 기념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 ▷본가에는 갈비 한짝, 처가에는 정종 한병 사가는 남자 등이다.
특히 ▷밥상 앞에서 반찬 투정하는 남자 ▷밤 늦게 들어오는 아내에게 어디 갔다 오느냐고 감히 물어 보는 남자 ▷부부 동반 모임에 나가서 아내 기 죽이는 남자 ▷‘간 큰 토토사이트 설탕시리즈가 뭔지도 모르는 남자는 ‘중증 환자’에 속한다.
아내에게 완력을 시위하거나 다른 여자에게 한눈을 파는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범주에 속한다.
이같은 ‘간 큰 토토사이트 설탕가 결코 농담이 아니라는 통계와 판례는 수두룩 하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0년전까지만 해도 이혼 부부의 동거기간이 짧을수록 이혼율이 높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함께 살 만큼 살아서 웬만한 갈등을 체념으로 승화시킴으로써 이혼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판단되는 장년 노년층 이혼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혼당시 동거기간이 ‘5년미만’은 여전히 1위이지만 그 비율은 줄었고, 과거 최하위이던 ‘20년이상 동거’는 2008년부터 2위를 꿰찼다. 20년이상 함께 살았다면 부부나이가 50세를 넘겼을 가능성이 높고,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하거나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나이로, 걱정거리를 상당부분 접은 부부들이다. 이 나이대는 토토사이트 설탕가 직장생활의 마지막 끈을 붙잡고 있거나 은퇴했을 시기이기때문에, 이혼의 주도권을 여자쪽에서 행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황혼 이혼’을 결행하는 데에는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는 권위와 완력을 앞세우는 남편의 관성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76세 할머니가 80세 남편을 상대로 제기한 이혼 청구소송에서 승소해 화제가 됐다. 대화가 단절된 이후 6년간 메모지로 꼭 필요한 메시지만 주고받던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재판부는 “남편은 부인과 40년간 부부생활을 하면서 봉건적이고 권위적인 방식으로 가정을 이끌어오다 2003년부터 이른바 ‘메모지 생활’이라는 비인간적인 방식으로 원고를 통제하고 간섭하며 폭력까지 휘둘러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고 판시했다.
이처럼 갈등 요인에 대해 서로 참을 만큼 참아 결별에 대한 의지가 퇴색될 정도로 오래 같이 살고도 이혼을 결행하는 배경에는 복종을 바라는 남편의 봉건적, 권위적 가족경영 방식이 원인으로 작용한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함영훈 선임기자 @hamcho3> abc@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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