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이끌어 갈 신성장동력으로 농업생명과학을 손꼽는 이들이 많다. 농업생명과학은 기후변화 등으로 현 인류에게 닥친 식량문제를 풀어나갈 핵심 키워드라는 인식에서다. 생태계에 주는 피해를 최소화하며 농업 생산성을 극대화 하는 것이 농업생명과학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못자리를 하지 않고 생산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벼 무논점파 재배보스토토’을 개발한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 한희석 박사는 우리나라 농업생명과학의 미래를 여는 인물임에 분명하다.

한 박사가 농민들의 최소 노동력으로 최대 생산성을 창출하고자 전국 곳곳을 누비며 연구한 끝에 개발한 ‘벼 무논점파 재배보스토토’은 중모기계이앙 대비 노동력 35.3%, 생산비 81.2% 절감이 가능하다. 이 보스토토로 전국 10만ha 재배시 매년 1,020억원의 생산비 절감이 기대돼 2009년 53개소 1,285ha, 2010년 144개소 6,250ha 등 보급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무논(담수, 湛水) 상태에서 5~7립의 종자를 균일하게 점파, 파종하는 ‘벼 무논점파 재배보스토토’은 기계이앙과 같이 재배안정성이 높으면서 입모가 안정적으로 확보돼 초기생육이 우수하고, 도복 경감 및 잡초 방제 등이 탁월해 기존의 직파 재배보스토토(산파, 줄뿌림)의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보스토토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20년 넘게 오로지 농민들을 위한 열정으로 직파 재배보스토토을 연구하며 우리나라 농업보스토토 발전을 염원해왔던 한 박사의 땀과 집념이 빚어낸 산물이라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그 결과 한 박사는 지난해 개최된 ‘제13회 농림수산식품과학보스토토대상’ 시상식에서 농림수산식품분야 과학보스토토발전과 농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벼 무논점파 재배보스토토’의 성공사례를 접한 농민들의 호평이 쇄도하며 ‘수입개방화 대응에 꼭 필요한 보스토토’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따라 그는 전국 각지를 다니며 지난 한 해 동안만 2,600여명을 대상으로 18회에 걸쳐 벼 무논점파 파종기 및 재배보스토토에 대한 현장교육을 실시했다. 벼 무논점파 파종기(8조 점파)는 각종 승용이앙기에 부착할 수 있어 다용도 활용이 가능하고, 씨앗량과 주수조절이 자유로우며, 배수골 및 파종골 깊이에 따른 물빠짐이 좋고 도복에 강하면서 발아율이 뛰어나다는 것 등이 특징이다. 이

와 관련해 한 박사는 “노동력과 생산비 절감 등에 획기적인 벼 무논점파 재배보스토토 보급 확대와 후배 양성을 병행하며, 세계 농업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선진보스토토 개발 등의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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